512Mb 667MHz DDR2 D램의 현물가격이 1달러에 근접했다고 한다.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망도 새어나오고 있다. 과연 메모리 역사를 반복할 수 있을 것인가?
이번에는 좀 다른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단일기업이지만 경쟁에서 취약했던 엘피다와 인텔 연합기업군은 별도의 법인으로 떼어 놓았다. 긴 승부를 벌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놓았다는 것이다. 먼저 핸들돌리기를 기대할 만한 경쟁자는 대만기업들 뿐이다. 그런데, 치킨게임에서 일부 대만 기업들이 떨어져나가 기운을 차리지 못한다고 해서 경쟁자들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는 여태껏 다른 나라의 메모리 경쟁기업을 흡수한 예가 없다. 삼성전자는 흡수를 할 수도 없고, 하이닉스는 여력이 없다. 또한, 폐업을 한 예도 없다. 예전 방식으로는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경쟁 메모리 제조기업을 강하게 만들었다고 할까?
치킨게임은 얼마의 기간이 필요할까? 2007년 12월, 2008년 3월, 2008년 6월, 2008년 9월 중에서 제대로 된 치킨게임이라면 적어도 2008년 6월은 되어야 되지 싶다. 그 이전에 변수가 생겨 D램이 반등한다면 그게 더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또, 끝까지 가는 치킨게임이 더 위험할 수도 있는데, 그것은 게임 후 기력이 쇠한 기업들이 M&A의 대상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M&A 대상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예외는 아니다.
결국 유야무야(有耶無耶) 치킨게임이 제일 좋은데 경쟁자들이 다 알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 하겠다.
어쨋든 치킨게임을 한 듯 마무리는 지어야 하겠기에, 이긴 듯 보여야 하겠기에 치킨게임은 이제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