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작년에는 PC용 D램 급락이 문제였던 것이 이제는 낸드플래시와 모바일D램까지 확산되고 있다.
고부가가치 D램, 업계 발목잡나
`낸드플래시 쇼크` 하반기까지 가나
다르게 보면 PC용 D램 시황은 앞으로 좋을 것이란 얘기를 할 수 있겠다.
모바일 D램 가격 약세는 엘피다의 수익성을 훼손시킬 것이며,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약세는 도시바의 수익성을 안좋게 할 것임은 자명해 보인다. 대한민국 메모리 제조업체들의 장점이 두드러질 수 있는 환경이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하이닉스가 끼어드는 사업에는 계속 혼돈이 몰아닥치고 있다. 작년의 PC용 D램 드라이브에 이어 낸드플래시까지 확전시키더니만 이제는 모바일 D램에서 오랜만의 바람직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하이닉스가 꿋꿋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제품다각화의 방향이 동시다발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전문메모리제조회사(도시바, 엘피다)의 수익성을 보란듯이 훼손시키고 있다.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언젠가 메모리 제품 구성이 다양한 장점을 살리면 일본 전문메모리기업들에 비해 경쟁력이 배가될 것이라 언급한 바 있는데, 이제 제대로 대한민국 메모리 제조업체에게 유리한 사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되겠다.
D램 한 제품 만을 고집해 성장을 일궈온 하이닉스의 일관성없어 보이는 변화가 혼란스러웠지만, 빠른 기간 안에 흔들림없는 제품다각화를 통해 일본의 전문 메모리기업들의 수익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규모에 이른 점은 인정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디스플레이 사업과 유사하지만, 어찌보면 생산성에 있어서 반도체 제조가 더 장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메모리 제조사업이 디스플레이 사업에 비해 수익의 부침이 심했던 이유는 제품을 생산하는 데 있어 다양성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디스플레이 사업을 보면, 특히 LCD 패널 제조사업을 보면, 제품군이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이는 PDP 패널 사업의 부진이유와 많은 연관성이 있다. LCD패널은 PDP패널에 비교해 소형 패널부터 대형패널까지 제품군이 다양하고, 또 다른 제품들이 제각각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는 PDP 패널이 TV용 제품으로 국한되는 것과는 차별성을 지닌다.
마찬가지로 메모리 제조사업에 있어 디스플레이 사업보다는 한 장의 원판(웨이퍼, 유리기판)에서의 생산성이 탁월한 데도 불구하고 수익이 좋지 못했던 이유는 쏟아져 나오는 물량을 한 세트(완성품)시장에서 받아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달리 보면 그만큼 메모리 사업에서 PC용 D램 시장이 제일 컸던 이유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시장규모가 볼품없었던 이유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메모리의 쓰임새가 많아지면서 메모리 사업의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낸드플래시만 고집하는 도시바나 모바일 D램에서 강점을 보여온 엘피다의 경쟁력은 허공에 날라가는 셈이 되어 버렸다. 여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메모리 기업들(삼성전자, 하이닉스)이 각 제품의 시황에 따라 제품 생산을 조정함으로써 수익을 더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제는 같은 선상에서의 경쟁이다. 그동안 미세공정에서 앞서갔어도 어찌보면 틈새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수익부분에서는 동등하거나 앞서 나갈 수 있었던 일본 메모리 제조기업들(도시바, 엘피다)을 대한민국식 경쟁의 테두리로 끌어오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기에 그런 것이다.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시도 때도 없이 많이 해 봤던, 그래서 생긴 공정전환경쟁력의 힘이 발휘된다면 하이닉스에게 커다란 기회로 다가오리란 생각을 해 본다. 물론 삼성전자는 말할 것도 없으니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지만, 하이닉스에게 만 해당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도시바나 엘피다 모두 한국 기업에 이를 갈면서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고 하였는데, 우리나라 기업에 유리한 환경으로 변화고 있다니 다행스러운 일이군요.
MCP(Multi-Chip Package)가 정착이 되면 제품 다변화를 이루고 있는, 이루려 하는 한국 기업에 더 유리한 방향이지 않겠나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