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사업본부(DD사업본부)가 삼성전자의 52인치 LCD패널을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물론 LG전자가 삼성전자와 샤프전자의 52인치 LCD패널을 동시에 구입하겠다는 것이지만, 서로 앙숙관계인 LG전자가 삼성전자에게 전향적인 제스처를 먼저 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하겠다.
그런데, 이에 대한 삼성전자의 반응이 참 뭐라고 애기해야 하나? 기고만장(氣高萬丈)? 얼마 전에는 LPL이 8세대 LCD 패널 공장의 투자시기를 늦추었으면 하는 바램을 드러내더니만, 정작 LG전자가 삼성전자의 LCD패널 부품을 구입하겠다는데, 이를 마다하는 분위기의 삼성전자의 경영방식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LG의 선택은 정해져 있다. LPL의 8세대 LCD 패널 공장의 조기 완공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열심히 LCD패널을 찍어내 봐야 벌이는 시원치 않은 악순환을 돌고 또 돌아야 한다. LCD사업에서시련을 맛 본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업황이 조금 좋아졌다고 금방 그 기억을 잊었다.
부품을 구입하겠다는데 안된다는 것은 도대체 어떤 발상에서 나오는 것인가? 삼성전자가 52인치 LCD패널을 LG전자에 공급하면, 삼성전자도 LPL의 LCD패널을 교차구매해야 격이 맞는데, 삼성전자는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는 것인가?
삼성전자는 이제는 대놓고 능력부족을 얘기하고 있다. 분명 LG전자 DD사업본부는 패널방식이 기존 IPS(In-Plane Switching)와는 다른 삼성전자의 VA(Vertical Alignment) 패널방식도 회로만 조금 바꾸면 별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이는데, 삼성전자는 LG전자의 IPS 패널방식은 이것, 저것 문제가 있어 어렵다는 것이다.
경영 외적인 문제에 발목을 잡혀도 단단히 잡혀있다. 이러니 경영이 중구난방(衆口難防)일 수 밖에 없고, 실적이 좋아질 리 없는 것이다.
<LG전자 XCANVAS 퀴담TV 107cm(42inch) 42LB9D>
어쨋든 LG전자의 달라진, 멋진 모습이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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