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2009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손실이 2210억원이라 한다. 내심 적게는 500억원 많아도 1,000억을 넘지않을 거란 예상이었는데 빗나가 버렸다. 포투의 관심은 늘어났다는 평균 D램가와 출하량 증가로 모아졌다.

D램의 경우 출하량은 10% 증가에 판매가격은 20% 상승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2210억원 적자라고 하니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 그래서 좀 수치를 더 들여다 보기로 했다. 이글은 제목을 정해놓고 쓰지 않는 것이니 쓰레기통으로 폐기될지, 공개될지 아직 모른다. 읽을가치가 있다면 살아 남을 것이다.

하이닉스 1분기 매출은 13130억원이다. D램비중을 80%로 잡으면 10504억원이 된다. 2분기 매출은 16760억원이고 D램 매출 비중 역시 80%로 잡으면 13408억원이 된다. 1분기와 2분기 차액은 2904억원이 된다. 1분기 대비해 D램 평균 판매가가 20% 증가했다고 보면 출하량이 변하지 않았다는 가정을 해서 계산해 보면 단순계산으로 2101억원이 증가해야 한다.

즉, 출하량 증가율이 0%일 때 D램가격이 20% 오른 것 만으로 D램 매출액은 12605억원(10504 + 2101)이 되야 한다는 것이다. 2분기 D램 매출이 13408억원이니 12605억원을 빼면 803억원이 D램 출하량 증가분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이 된다. 여기서 늘어난 출하량 증가에 따른 매출액에서 D램 평균가격 증가에 따른 매출액 증가분 20%를 역계산 해 빼 보면 대략 669억원이 순수 출하량 증가로 늘어나는 매출액이 된다.

669억원을 2분기 D램 평균가격을 1.2달러로 잡고 평균환율이 1300원이라고 하고, 1560원(1.2달러 * 1300원)으로 나눠보면 42,884,615(개)가 나온다. 1분기와 비교해 2분기에 늘어난 D램 출하량이 이렇다는 얘기다. 1분기 D램 매출액을 1400원(1달러 * 1400원)으로 나눠보면 출하량이 대략 나오는데 750,285,714개 된다. 이를 2분기 늘어난 출하량 개수로 따져 보면 2분기 D램 출하량 증가율은 1분기 대비해 5.7%가 늘었음을 알 수 있다.

정리해 보자. D램 평균 판매가격이 20% 상승했을 때 D램 출하량 증감이 없이 같았다면, 2분기 D램 매출은 12605억원이 돼야 한다. 출하량이 10%증가했다면 669억원의 거의 두 배인 1174억원이 증가했어야 하고, 2분기 D램 매출은 13779억원이 돼야 옳다. 2분기 D램 매출이 13408억원이니 1174와 669의 차이에 해당하는 371억원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는 출하량이 됐든 판매가격이 됐든 어느 한가지 데이터에 오류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제, D램 출하량이 대략  1분기는 75000만개 2분기 82500만개라고 가정하고,  알려진 데이터인 1분기 손실 6520억원 2분기 손실 2210억원은 평균 D램 시장가격이 얼마로 형성됐어야 이런 손실이 나오며 D램이 어느 가격에 도달해야 하이닉스가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될지를 계산해 보려 한다.

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 75000만개를 1분기에 팔면서 판매가격 보다 D램 원가가 개당 869원이 높았어야 6520억원 손실이 계산되며, 2분기는 82500만개를 팔면서 판매가격 보다 D램 원가가 개당 267원이 높았어야 손실 2210억원이 나온다. 평균환율을 얼마로 잡느냐에 따라 잘라지겠지만, 달러:원화 환산 환율이 1 : 1250 - 1300원대에 형성되면 D램가격이 앞으로 21센트가 더 올라 주면 손익분기점 가격이 되는 셈이다.

즉, 2분기 D램 평균 가격보다 3분기 D램 평균가격이 21센트가 더 올라주면 하이닉스 분기 손익이 제로가 되고, 42센트가 올라주면 2210억원 영업이익이 발생되며, 63센트가 더 오르면 4420억원 이익이 발생되며, 84센트가 더 오르면 6630억원이 발생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위의 계산은 D램 출하량이 3분기, 4분기에 82500만개로 변함이 없다는 가정하에 어림해 본 것이니, 분기당 출하량 증가율이 2분기 대비해 10%씩 오르면 분기당 220억원의 영업이익이 추가 발생할 것이라 기대해 볼 수 있다. 4분기에 2분기 보다 D램 평균가격이 84센트가 오르고 출하량이 20%가 증가하면 영업이익은 7070억원이 된다.

4분기 D램 평균가격이 2달러 쯤 되면 하이닉스가 7,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날 수 있을 것이다.

하이닉스의 D램사업 외 낸드플래시를 비롯한 다른 사업에서의 실적이 제로라는 전제에서 글이 이어졌으니, 특히 낸드플래시 매출비중이 높아지고 가격이 상승해 영업이익에 기여할 때는 당연히 계산이 달라져야 한다.

ps.
글이 매끄럽지 못함에도 글을 공개함은 실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글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글을 발행해 버렸다가 실수를 알고 비공개로 전환한 그 잠깐 사이에 네이버에 '하이닉스' 키워드로 포투 글이 걸려 버렸다. 그래서 미진한 글이나마 공개하려 한다. 의도치 않은 결론이다. 처음 쓴 글에 많은 수정이 있었다.

숫자놀이를 오랜만에 하려니 머리 속이 빙글빙글 돈다.


  1. 축구 2009/07/26 01:39  address  reply

    포투님 안녕하세요
    이 블로그 오랜만이네요 1년도 더 된듯
    인터넷 검색하다가 다시 또 찾아 올 기회가 생겼네요
    포투님의 최근 지난 글 들을 읽어보니 하이닉스가 3분기 4분기
    영업이익이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시는듯 한데
    최근 환율의 동향을 보면 환율이 차후 하락을 할 것 같은 모습인데
    만약 환율이 하락을 하게 된다면 이것은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또한 D램의 경우 처음 출시 한 이후 공급량의 증가로 줄곧 가격은 떨어져 왔는데
    DDR3램의 경우 3분기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고 하긴 하지만
    가격의 큰폭의 상승이 가능할 수 있으련지요
    그리고 삼성전자가 DDR3램 비중을 높이면 자연히 DDR2램 생산량이 줄고
    이때 대만과 일본등 D램 업체가 살아날수 있는 기회가 되는것은 아닌가요?
    또한 아직까지는 하반기 인기 있게될 CPU가 DDR2램과 DDR3램을 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가격 차이가 크다면 DDR2램이 바로 DDR3램으로 대체 되기도 어렵다고 보이는데
    사실 삼성전자가 DDR3램 수율이 정상 궤도에 들어서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될때
    DDR3램의 가격 다운을 만들어 타 업체를 완전히 초토화 시키는 전략이라면
    단기적으로는 DDR3램의 가격이 오르더라도 몇개월 뒤면 과거 경험을 보면
    DDR3램 가격과 DDR2램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것은 아닌지요
    대만과 일본 영향으로 DDR2램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이는데
    그리고 삼성전자의 이번 영업 실적을 보면 2조가 훨씬 넘는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하여
    애널들이 반도체와 LCD에서 몇천억의 영업이익이 생기게 되었나 했는데
    실상 반도체와 LCD의 영업이익은 얼마 되지 않았고
    휴대폰도 1분기에 비해 줄었고
    TV부분만 1조원 수준으로 엄청나게 늘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긍정적으로만은 보이지 않는데
    또한 본사 기준은 영업이익이 1조원정도 밖에 안되고
    삼성전자가 보통 이전에 2조원 이상 분기 영업이익을 낼때
    본사 기준으로도 2조원대 그대로였었거든요
    휴대폰 부분도 영업이익률이 11퍼센트 정도인데(LG전자는 6퍼센트 조금 밖에 안넘더라고요)
    애플과 같은 소프트웨어적 휴대폰 업체에 비해
    하드웨어적 휴대폰 업체인 삼성전자가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는 상당히 떨어지고 있고
    영업이익 전체 비중면에서도 애플과 같은 업체의 성장성이 밀리고 있다는 느낌인데
    7월에 삼성전자 사장이 보유 주식을 몽땅 내다 팔았다는 기사를 보고
    또 애플이 국내에 휴대폰 시장에 진입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그리고 굳이 나중에 발표해도 되는데
    실적 예상치를 미리 발표한것도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는것도 같구요
    과연 이번 실적이 하반기 그리고 내년 까지도 지속 성장이 가능할까 의문점이 많은데요
    이번 삼성전자 실적을 그냥 액면 그대로 믿어도 되는건지요
    제 생각이 너무 부정적이기만 한것인가요? ㅎㅎ
    저도 장기적으로는 우리 기업들이 긍정적이라고 보는데
    예전에 DDR2램때 처음에 수율에서 실패했던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생각나서
    아직은 DDR3램의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생각도 이른것 같고 해서
    한번 포투님의 의견을 보고 싶어서 글을 올려봤습니다
    항상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포투 2009/07/26 10:20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이런 댓글은 전혀 반갑지 않습니다.

      닉네임도 처음 보는 것이고, 고유명사성 이름도 아니며, 포투블로그와의 끈도 없어 전혀 신뢰할 수 없습니다. 또, 포투를 심적으로 괴롭히는 누군가의 장난일 수도 있습니다. 댓글을 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포투가 사는 세상'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이 없어져도 상관 않겠습니다. 방문자 수가 10명으로 줄어든다 해도 말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성의없는 댓글에는 답글 조차 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예의에 어긋난다 생각들면 바로 댓글을 삭제를 할 것이며, 블로그 접근제한을 위해 아이피(IP Address)를 막을 겁니다.

  2. 축구 2009/07/26 18:39  address  reply

    예전에 포투사랑 이라는 닉네임으로 글을 올렸었는데
    닉네임이 낮뜨겁다고 하셔서 닉네임을 바꾸었습니다
    축구가 고유명사가 아닌줄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기분이 나쁘셨다면 대단히 죄송합니다
    포투님의 의견에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3. 이정희 2009/07/26 18:44  address  reply

    저도 읽어보니.. 최악의 가정들만 내세워서.. 포투님을 간접적으로 비방하는 글인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경제를 예측하는데 있어서는 긍정적인면과 부정적인 면이 모두 존재하며.. 어느 일방적인
    면만을 강조하여.. 마치 대세인양..생각하는것은 너무 편향적인 사고방식이 아닐런지..
    경제전망을 모두 꿰고 있고 예언자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으며.. 단지.현재의 상황을 토대로.
    앞으로의 흐름을 예측하는데 있어..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균형적인 사고를 가지는게 경제관념을 가질때..
    필요한 사고방식이 아닐런지...
    첫번째..환율하락예측을 말하는데.. 환율의 방향성을 일방적으로 정하여.. 예측해보라는 내용은..어거지에
    해당되고.. 환율이 오를지 떨어질지.. 어떻게 그렇게 단정지을 수있는지.. 참으로 대단하고..
    두번째.. 디디알 3의 가격상승의 의구심과 삼전의 디디알 3의 대규모생산으로 인해 디디알 2의 공급축소로
    대만기업들의 소생가능성에 대한 글에 대하여..지금 삼전과 하닉의 100%디디알3 공장가동율에 비해..
    수요의 70%정도에도 공급이 미치지 못하는 실정과.. 올 연말까지 디디알 3의 비중을 50%선으로 올려도..
    하반기 성수기에 맞물려 수요또한 그이상이 될것이 분명하고.. 공급기업 또한 제한된 상황에서.. 단순하게 수요공급의 원칙만으로도 가격상승은 당연한 현상이며.. 삼전과 하닉의 디디알2의 공급이 줄더라도..
    현재 디디알 2 수요기업이 그만큼 디디알3 수요기업으로 전환되는 실정이므로.. 디디알2의 가격상승가능성은 제한될수 밖엔 없다고 판단되며.. cpu에 대한 디디알3의 채택율에 대한 내용은 현 수요기업들과의
    고정가격협상으로 현물가격의 급등이 있더라도.. 디디알3의 채택율을 점진적으로 채택할수 있게끔 .. 경영적으로 유도하는 방향으로 나갈것으므로 고정가격의 급등현상은 자제될걸고 보이고..
    삼전의 타기업 말살정책으로 저가의 디디알3정책을 펼칠거라는 예상은.. 기업수익측면을 도외시한 추측이라고 생각됩니다.. 치킨게임을 하게된 이유도,,결국 기업수익성의 제고를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으나..
    그렇게 까지 할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자체수익성까지 저해하는 경영의 선택은.. 단기적으론 유리하겠으나.. 장기적으론.. 디램반도체 산업이외의 분야에서.. 회사에 악영향을 미칠것이 분명하므로.. 무리한 추득이라고 보이네요...
    그 이외의 내용은.. 별로..
    포투님의 답변이 없으시니... 짧은 소견이나마.. 윗글에 대한 생각을 적었습니다..
    포투님이 화내실만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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