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원낸드에 이어 원디램 양산을 시작한다고 한다. 개발은 이미 해놓았었는데 기존 모바일디램 수요를 줄이는 역효과때문에 미루어 왔다던데 이제 양산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관계자는 21일 "최근 휴대폰용 512Mb 모바일 원D램을 세계 최초로 생산하기 시작했다"며 "원D램은 기존 모뎀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서 각각 사용하던 D램을 하나로 통합해 동적 메모리 기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삼성전자 모바일 원D램 양산 돌입 디지털타임스>

원디램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한쪽에서 나오는 모양인데, 메모리 신제품이 나오면 언제나 기존제품에 익숙해 있던 메모리 시장관계자들 입에서는 항상 볼멘소리가 나왔던 것이니 신경쓸 일은 없어 보인다. 예측 가능한 범위를 넘어가기에 또 연구할 대상이 출현한다는 것이기에 좋아할 일이 아니란 것이다. 일이 많아짐을 의미하는 것이니 그들 입에서 좋은 소리가 나올리 만무(萬無)하다는 것이다. 이는 기자나 애널이나 세트업체 관계자나 메모리 시장관계자들에게는 거의 같은 공통분모(共通分母)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쉽다.

오히려 전에 도시바와 엘피다의 낸드와 디램 전문기업들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서는 디램과 낸드플래시를 동시에 양산하고 있는 잇점을 살려야 할것이라고 보았는데, 이제 동시 양산업체(삼성전자, 하이닉스)들이 전문기업을 반격하기 위한 전초전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겠다.

원디램이 '동적 메모리 기능'을 제공한다고 한다. 원낸드도 마찬가지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원낸드나 원디램은 메모리가 아니다. 메모리 기능을 주(主)로 한다고 하지만 버스컨트롤러 등의 간단한 로직이 포함되어 있을테니 그런 것이다. 메모리 기능이 주라 시장관계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메모리 범주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사실 비메모리 범주에 넣는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토록 비메모리 사업에 진입하기 위해 공을 들였는데 메모리와 비슷한 비메모리를 세트업체에 맞추어 맞춤메모리로 공급하는 시대가 열린다고 해야 할까 싶다.

원낸드와 원디램이 나왔으니 원낸드디램도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단지 I/O(입출력포트) 측면에서 없던 규격이어서 벤처(venture)정신이 필요하고 모바일 IT 세트업체와의 공조로 규격을 정하는 등의 여태껏 하지 않았던 일들이 많아져서 그렇지 흐름은 그 쪽으로 가고 있다. 아니 흐름을 그 쪽으로 돌려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 원낸드나 원디램에 집적된 비메모리 파트가 그리 어려운 프로세서일 필요가 없는 것이기에, 원낸드디램도 이 두개 칩을 원칩화하고 입출력 포트를 늘리는 작업이기에 그렇게 어려운 사업분야로 보이지 않는다. 단지 우려할 부분은 범용 디램이 아니기에, 시장초기에는 특정기업 맞춤형 IC여야 할 것이기에, 세트업체와 개발과정부터 테스트, 실장, 양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비메모리 사업진출이란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 것이 없어보인다. 제일 잘하는 메모리 양산기술에 조그만 부분의 비메모리 로직을 덧붙여서 메모리를 양산하듯이 팹을 돌리는 것이니 부담감도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어짜피 8인치 웨이퍼 팹은 메모리만을 찍어내서는 돈이 되지 않을 바에는 맞춤형 메모리양산에 주력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단 생각이다. 메모리를 찍어내도 돈이 안되고 맞춤형메모리를 찍어내도 초기에는 돈이 안되는 것은 같지만, 맞춤메모리의 미래성장성을 보면 투자할 가치가 크다는 관점에서 적극 검토할 일이란 것이다. 사실 이렇게 되면 메모리 기반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원낸드디램의 효용성은 참으로 많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SSD다. 낸드여서 입출력 속도가 떨이지는 것이지 디램이 버퍼역할을 중간에 한다면 SSD의 데이터 입출력 처리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SSD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들이 우후죽순(雨後竹筍) 늘어나고 있다. 기존에 해왔던 SSD 기술로는 시장에 진입해서 마진을 남기기 어려운 시장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SSD 사업에서 마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차별화된 파트로 눈을 돌려 SSD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리란 생각이다.

낸드와 디램을 같이 집적한 원낸디램이 언제 나오나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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