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가기

from 양평이야기 2008/05/26 17:13

양평에 자주 가게 되면서 양평 들어가는 코스가 다양해져 간다. 처음에는 여주IC에서 나와서 국도를 타고 양평으로 들어갔었고, 이길이 최선의 코스라고 여겼었었다.

그러나, 용인IC를 나와서 광주 퇴촌을 경유해서 들어가는 길을 알게 되면서 한동안 이 길을 고집했었다. 이 코스는 양평들어가는 길 초입에 여러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고 구불구불한 산고개를 넘어가면서 양평가는 재미가 나름 있는 길이다.

요즘은 아예 국도를 이용해 양평을 오가고 있다. 용인을 지나 이천을 거처 여주 금사면을 거쳐 이포대교를 넘어서 양평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금사면 참외축제가 이번 주말에 한다는 것도 이 길을 지나며 알게 되었다. 양평 주변정보를 알기에는 국도를 이용하는 것이 바로 와 닿는다고 하겠다.

양평 오가는 길을 달리하니 볼 수 있는 광경도 여러가지다. 이번 양평가는 길에는 이포대교 근방에 있는 홍원막국수 구옥에 일부러 들러 편육과 물막국수를 먹고, 돌아오는 길엔 개군 할머니 순대집에서 토종순대를 포장해 왔다. 이전에는 부동산 중개소를 드나들며 전원주택지를 고를 욕심에 눈길이 가지 않았었는데, 이를 잠시 잊자 새로운 재미가 생겨남을 느끼게 된다.

다음에 양평갈 때는 어떤 음식점을 들를까 인터넷을 검색하기도 한다. 북한강변 쪽으로 가면 좋을텐데 교통체증이 만만치 않아서 두 번 방향을 잡았다가 돌아왔다. 아무래도 북한강변은 한가한 시간을 내서 들러야 할 듯하다.

넓게 보고 나서 보려는 것과 작은 곳을 파고들어 현미경을 보듯 하는 것에 차이가 있음도 느낀다. 확실히 여유가 있어야 보이는 것이 따로 존재하기도 한다. 항상 지나다니는 길이었지만 한 번 볼 때와 두 번 볼 때는 또 다르다. 사람의 눈이 전방을 주시하게 되어 있어 그런지도 모른다. 고개를 돌려 보지 않은 한 앞 만을 볼 수 밖에 없어서 인지도 모른다.

일때문에 양평가는 것이 아닌데, 그동안은 무엇엔가 쫒기듯이 바쁘게 다녀왔다. 그래서 얻어지는 것이 없을텐데도 그래왔었다. 얻기는 커녕 잃지 않으면 다행일진데 그걸 주기적으로 깜박 잊는다.

아파트에 입주하기 전 양평에 일찍 들어가서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는 요즘이다. 양평을 둘러보는 재미에 빠진 것이다. 주말이나 휴일에 별 일이 없으면 마냥 차를 몰고 양평을 향하곤 한다.

양평가는 길이 즐겁다.


  1. 에스맨 2008/05/26 23:14  address  reply

    안녕하세요.그동안 포투님의 글을 재미있게 읽고만 갔던 사람입니다.
    양평이 고향이신가요? 아니신것 같은데...양평이 그렇게 맘에 드시나요?
    참으로 순수한 영혼을 지니신분 같은 느낌입니다.

    저는 지나 오셨다는 여주 금사면이 고향인 사람입니다. 나이들어 고향근처 양평에서 살려고 현대성우 1단지 강이 보이는곳으로 피 좀주고 샀는데...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포투님같은 분들이 많이 오실것 같은 예감도 들구요...

    용문산엔 등산해 보셨나요? 우선 양평을 보고 알기 위해서는 용문산 정상을 올라 보시기 바랍니다. 양평읍에서 백안리 방향으로 올라가면 백운봉 정상이 나오는데...정상에 서면 양평시내와 굽이치는 남한강 줄기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 포투 2008/05/27 06:16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양평이 고향이 아니며, 양평이 마음에 듭니다. 용문산 등산은 아직 해보지 않았습니다.

      양평은 서울에 근접하면서도 수려한 자연환경이 보존되어 있고 재밋거리가 늘 벌어지는 곳이라는 생각입니다.

      양평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 용문산 등산을 하려고 준비하려 합니다. 기본체력이 있어야 할테니 말입니다.

  2. Magicboy 2008/05/26 23:56  address  reply

    에스맨님 말처럼 양평은 정말 살기 괜찮은곳 같아요..^^;
    (양평주민은 용문사 입장료도 무료고..;;;... 몇몇 사우나는 할인 혜택도 있죠.^^;;; 내심 부럽더군요 -- )

  3. 그루터기 2008/06/06 01:58  address  reply

    안녕하세요 저도 양평에 흠뻑 젖어 시간만 나면 남한강 북한강 용문산을 얘인처럼 안고 산답니다 포투님의글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잘 읽고 있습니다 양평은 마음의 시적인 내음과 천고의 훈풍을 항상 몰아다 주는 축복의 땅인것 같습니다 저도 그곳에 살려고 성우 301동 분양받고 포투님 처럼 나중엔 전원으로 한번 살고파 한 2달동안 땅을 보고 다녔으나 지금은 포기 상태고 그냥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성우아파트에 만족이란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입주하시면 저랑같은동이라고 알고있는데 우리 거나하게 막걸리 한잔합시다 크.....앗ㅎㅎㅎ맛있닿ㅎㅎㅎ

    • 포투 2008/06/06 07:50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전원주택을 짓기위해 양평 땅을 알아보러 다니다가 느낀 점은 역시 전원주택이 짓기 불편하고, 살기 불편하겠구나였습니다.

      혼자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자(內子)를 설득하기도 어렵고, 또 저 자신에게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음을 느꼈습니다.

      전원주택에 살기위한 조건으로 땅, 전원주택, 마당, 텃밭, 산, 강, 진입도로, 전기 등 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원주택을 짓고 살아갈 사람의 마음이라는 점을 크게 느꼈습니다.

      전원주택에서 살아야 함으로 잊어야 할, 포기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는 전에 살았던 환경의 많은 부분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거의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 아니고서는 정말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지금은 다음에 전원주택에 대한 욕심이 생길 때 다시 생각해 보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301동 맞고요. 좋은 이웃과 막걸리 한 잔 정말 좋습니다. 제가 바라는 일이지요. 저도 양평을 갈 때 마다 현대성우아파트 계약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돌아오곤 합니다.

  4. 어떤이2 2008/06/09 15:23  address  reply

    나중에 입주하면 남녀노소 불문 모임 한번 하세요. 양평에 대한 생각이 같은사람들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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