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태가 민(民)자가 붙은 패(牌)거리들이 평택으로 몰리면서 더 악화되고 있다. 패거리 이름 첫 자로 보란 듯이 민(民)자를 갖다 붙여서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는 패거리들을 일컫음이다. 민주당, 민노총, 민주노동당은 번갈아 가며, 이제는 아예 평택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평택공장 해고노조원들의 불법점거 의지를 북돋고 있다. 이런 지경이니 민자패거리들의 선동으로 쌍용차 사태가 해결되기는 커녕 악화일로를 걷는 것도 우연이 아닌 것이다.

민자 패거리들은 약자를, 국민을 대변한다며 그들 조직 이름 앞 글자에 민(民)자를 갖다 붙였다. 국민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국민의 뜻을 받들고, 약한 서민들의 생존을 위해 독재정권에 맞서 국민의 권익을 지키겠다며 민자패거리를 지지해달라 한다. 그들 패거리들은 말 끝 마다 국민의 뜻이라며 불쌍한 얼굴로 호소하지만, 얼마 전까지 만 해도 대한민국 정권은 그들 정권이었다. 대한민국 정권이 바뀐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는 얘기다. 대한민국이 그들 조직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독재정권으로 몰아세우고, 구시대 독재시절 기억을 환기시키며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 그들이 국민을 위한다는 말을 믿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삼척동자도 알 것이다. 그들은 이미 국민 위에 있는 자들이고 이를 계속하려는 몸부림으로 국민이란 단어를 앞세운다는 것을 말이다.

쌍용차 점거사태는 찬, 반을 논할 시기는 이미 지났다. 대화와 타협도 더이상 무의미하다. 약자가 패거리를 만들어 힘을 가지겠다는 정당성은 싸워야 할, 저항해야 할 상대가 개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맞설 수 없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쌍용차가 구조조정해야 살아날 수 있고, 회생할 수 있다며 정리해고를 통보한 회사 측 인사결정권자는 오너(owner)가 아니고 오너의 심부름꾼도 아니다. 법원이 쌍용차를 살리기 위해 회생의 실마리를 잡아보라고 내려 보낸 법정관리인일 뿐인 것이다.

쌍용차 평택공장 불법점거를 지속하고 있는 해고자들이 투쟁해야 하는 대상으로 법원을 삼았는지, 법정관리인을 삼았는지 분명치 않다. 또, 생사고락(生死苦樂)을 같이 하고 같은 직장에 근무했던 쌍용차 동료직원을 적으로 돌렸는지도 분명치 않다. 그러나, 현실은 쌍용차를 살리겠다는 사람들을 향해 돌을 던지고 볼트를 날려 상처를 입히고 있다. 힘없고 죄없는 사람들이 해고당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던 사람들은, 이제 패거리를 만들고 볼트총을 잡게 되면서, 힘을 만들어 힘없는 사람들을 궁지로 몰고 있는 가해자가 된지 한참이나 지났다.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쌍용차 불법점거 해고노조원들에게 아군을 자처한다는 무리들이 있다. 그들 민자 패거리들은 무조건 해고는 안된다며 편을 들고 있는 참이다. 노조와 정당이 사업을 해보지 않는, 전혀 사업에는 문외한인 인간들이 모여있어 그런지도 모른다. 실상은 기업사정에 밝은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앎을 싸우기 위한 논리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문제다. 어쨋든, 세상의 모든 기업들이 무조건 고용유지를 시키면서 이익을 꾸준하게 낼 수있다면 그런 세상은 파라다이스(paradise)다.

기업이 위기에 처하면 고통분담해서 고용유지를 하면서 버텨낼 수 있는 기업도 존재하고, 그대로 쓰러지는 기업들도 존재한다. 사실 세계적인 경기불황이 닥치면 기업의 존폐위기에서 살아남는 기업은 소수다.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쓰러질 위기에 처한 기업들은 고용유지가 우선과제일 수 없다. 기업의 생존이 우선인 것이다. 기업이 먼저 살아야 얼마 간의 직원이라도 고용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이 있고 근로자가 있다는 말은 당연한 말이지만, 일단 해고를 당하면 힘있는 노조는 정부에 세금으로 막아달라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힘있는 자들의 특권의식이 노동조합의 행동양식인지는 이미 오래 됐다. 세금을 마치 자신들의 호주머니로 생각하는 인간들이 그들 조직에 많다는 얘기다.

이 모든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다. 민자돌림 패거리 수뇌들도 모두 알고 있단 얘기다. 모른다면 그것은 패거리 수장으로서의 자격도 없는 인간들이다. 알면서도 쌍용차 해고자들을 지원하는 속내는 쌍용차 노조원들의 고용유지에 있지 않다. 모두가 그들 패거리 지위를 유지하고 키우려는 의도로 평택으로 향하는 것이지, 이미 그들 패거리들은 쌍용차 해고자들의 안위에는 관심도 없다고 본다. 쌍용차 불법점거 해고 노조원들도 그들 민자 패거리에게 속고 있다는 얘기다.

쌍용차 점거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패거리들이 평택으로 몰리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기는 커녕 더욱 꼬여가고 있다. 쌍용차 불법사태로 언론의 시선이 평택으로 향하자 카메라에 한 번이라도 더 잡히기 위한 경쟁으로 민자 패거리들은 평택시로의 총집결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쌍용차 불법점거 해고자들이 살아야 한다며 생수와 음식을 전달한단다. 범죄자들도 살아야 한다며 인권이란 말을 내세워 사태의 전말(顚末)을 호도하려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남의 집을 내집인냥 차지하고 앉아 볼트총으로 경찰의 진입을 막고 있는 집도둑에게, 생수와 음식반입이 봉쇄돼서 굶어죽게 생겼다며, 생수와 음식을 전달하려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말이다. 정작 집주인들은 집에서 내몰려 길거리에 내처질 위기로 처했다.

집도둑들을 지원하는 사람이나 세력은 공범과 다를 것이 없다. 범죄행위를 도와주는 범법행위일 수 있는 것이다. 쌍용차 해고자들이 평택공장을 점거해 자동차생산을 마비시켜 회사를 망하게 만들고도 나를 고용해 달라고 외치는 모양새는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이런 무자비한 이기주의자들과는 대화도 필요치 않다. 대화의 전제조건은 먼저 해고자들이 공장을 주인들에게 다시 돌려주는 일이어야 한다. 정말 쌍용차가 파산절차에 들어가면 불법점거 해고자들은 무슨 낯으로 세상을 살아가려고 하는 지 알 수 없다.

보통 사람들은 다수의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 파렴치한 범죄자를 보면서 "저런 인간들은 세상을 살 자격이 없는 인간이다"라며 열변을 토한다. 쌍용차 평택공장을 불법점거해 쌍용자동차를 파산으로 몰고 가 수만명의 일자리를 없애는 인간들은 뭐라 불러야 하나? 수백명이 살겠다고 수만명의 일자리를 볼모로 극악투쟁을 지속하는 무리들은 뭐라 불러야 하는가 말이다.

평택공장과 평택시는 불법점거 범죄자들과 그들 민자 패거리들로 혼란스럽게 됐다.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언론은 더 평택으로 향할 것이고 카메라 수는 많아질 것이다. 세상에는 카메라 플래시를 받고자 하는 인간들이 많다. 저의(底意)를 숨기고 선한 얼굴을 하고 말이다.

모두 알고 있는 비열한 투쟁은 이제 끝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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