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투수와 손민한 투수의 맞대결이 벌어졌다. 6과 1/3이닝을 던지고 강판당했는데, 역시 좀 김인식 감독이 송진우 투수를 마운드에 더 놔두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했다.

마운드에 있을 동안 3실점을 했는데 자책점이 없다. 3실점 모두 한화이글스 수비수들의 실책에 의한 점수였다. 실책을 골고루 했다. 김민재 두 개, 한상훈 한 개인데 김태균이 잘못한 부분도 보였다. 유격수, 2루수, 1루수가 헛점을 보였는데, 그게 5회 한 회에서 모두 쏟아져 나왔고 3실점이 됐다.  

인상적인 부분은 송진우 투수가 야수들이 어이없는 실책으로 실점하는 과정에서도 웃음을 보인 점에 있었다. 참 화가 나는 상황일텐데 감정을 억누르고 쓴웃음이 나온 것인지, 정말 재미있어서 그런 것인지 알 수가 없지만 중요한 것은 야수들의 실책에도 불구하고 송진우 투수는 마운드에서 흔들림이 없었다는 점이다.

자책점이 없는데, 7회 1사후 송진우 투수를 강판 시킨 것은 투수의 자존심을 꺽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상군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송진우 투수에게 더 던질 수 있는지 의향을 물어본 모양인데, 송진우 투수는 아무 말 없이 공을 투수코치에게 건네고 내려왔다. 참으로 보기 안좋은 상황이다.

2년 전이라면 이런 경우없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당시 의향을 물었다면 송진우 투수는 더 던질 수 있다고 말하고 이닝을 마무리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다. 공을 던짐에 있어 힘이 빠져 있음은 송진우투수 본인 스스로 잘아는 것이고 다른 투수보다 더 잘 던진다고 말할 수 없는 처지인 것을, 거기에 대고 의향을 묻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좀 세심한 배려를 한다면 각 선수의 입장에 따라서 방법을 달리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었겠나 하는 생각이다.

물론 투수코치나 감독은 송진우 투수에게 던질 의향을 물어봤고 송진우투수가 이에 대해 스스로 공을 건넸다고 하겠지만 진짜 그런 것이라고 판단했고, 이에 떳떳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좀 어이없는 일이지 싶다.

송진우 투수는 한화이글스에서 만큼은 은퇴하기까지 존경받아야 하는 선수다. 송진우 선수의 자존심을 알아서 챙겨주는 배려가 부족해 보여 아쉽다고 하겠다. 그나저나 대선배가 던지고 있는데 보란듯이 실책 3개씩이나 범하다니 나쁜 사람들 같으니라고...

  1. BS 2008/05/08 13:47  address  reply

    저도 개인적으로 송진우 투수를 굉장히 좋아하고 존경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활약상을 보면 얼마나 자기관리를 철저히 한 프로선수인지 상상이 안갈정도로 대단한 선수입니다.

    언젠가 플레이오프?? 중에 송진우 투수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을 때 투수교체를 하였는데... 이 때에도 송진우 투수는 웃는 얼굴로 유감이나 망설임없이 바로 투수코치에게 공을 넘겼습니다.

    제 생각엔 송진우 투수는 그런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정말 주어진 기회를 위해서 죽을 듯이 준비하고 기회가 주어지면 준비해 온 바를 남김없이 보여주며, 보여준 바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면 미련없이 다음을 준비하는 사람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송진우 투수 화이팅~~!!

    • 포투 2008/05/08 15:47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송진우 선수는 정말 멋진 선수입니다.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으면 더 좋았을데, 송진우 선수는 이닝수에 만족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3000이닝을 목표로 한다니 그 목표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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