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화성 반도체 16라인 신규팹을 건설한다고 한다. 양산캐파는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300mm 웨이퍼 기준 5, 6만장 규모이며, 낸드와 D램을 시황에 따라 혼용생산할 것이라고 한다. 참 조심스럽다. 삼성의 반도체 팹투자 결정이 참 조심스러운 것이다.

이는 눈치보는 LCD패널 투자결정패턴과 닮아 있다. 이는 반도체와 LCD가 부품부문으로 묶이면서 동조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장이 같으니 투자패턴이 비슷해 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LCD와 메모리는 닮아 있지만 많이 다르다. LCD를 보던 같은 눈으로 메모리를 보니 이같은 현상이 보여지고 있다. 결국 부품으로 묶으면서 각 사업의 전문성을 잃었다.

메모리 신규팹을 짓기로 했다면 그것은 더 공격적이어야 한다. 뭐가 무서워서 1등기업인 삼성이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는지 알수가 없다. 캐파라면 20만장이라고, D램, 낸드플래시 각 10만장 씩이라고 엄포를 놓을 줄도 모른다. 언제부터 1년 단위 투자계획에 묶여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러니 오너 얘기가 단골로 나온다. 전문경영인의 한계를 여실히 보이고 있고, 이는 다르게는 오너의 한계다. CEO로 앉혀놓고 전권을 주지 않았기에 이런 불합리가 생긴다.

결국 오너의 입김이 삼성전자의 조심스런 행보에 녹아나고 있다. 한계를 드러내게 해 놓고 전면에 등장하려는 계획인 듯 한데 뭐가 무서워 조심스러운지 모르겠다. 삼성의 업력이 길긴 길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지금 삼성이 20만장 캐파 신규팹 투자계획을 발표하면 경쟁사 반응이 뜨거울 것이다. 따라올 자는 따라올 것이고, 물러설 자는 물러서게 될 것이다. 따라올 자도 삼성 만큼의 투자를 결정하지 못한다. 단숨에 정리할 기회인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영향력은 떨어지게 되어 있다. 지금도 빠르지 않다. 다르게는 두달 전 쯤이라면 효과가 배가되었을 것이고, 늦었기에 조심스러운 것이고, 늦었기에 엄포를 곁들여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짓눌려 소리도 낮아지는 삼성이다. 01-2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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