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놓은 제트폰(JET phone)에 삼성전자가 자체 제작한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된 것으로 밝혀졌다는 뉴스제목을 보고 삼성이 대단한 일을 해냈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뉴스 본문을 끝까지 읽어 내려가자 실망감을 금치 못하겠다.

일단 삼성전자가 제트폰에 자체제작한 CPU를 탑재했다고 뉴스제목을 뽑더니만 정작 탑재된 CPU는 ARM사의 CPU코어 ARM11 반도체 IP를 이용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독자제작한 CPU라고 자랑하며 설레발치면 안되는 일이다. ARM11 반도체 IP CPU코어는 삼성전자만이 핸들링할 수 있는 CPU코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ARM사에 로열티만 쥐어주면 어느 기업이라도 ARM11을 가지고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모바일용 AP 프로세서를 만들어낼 수 있다. 자제개발이라 하지 않고 자체제작이라 표현했으니 요점을 잘도 피해간다.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가 제트폰에 탑재한 CPU(AP 프로세서)가 기존 ARM11이 제시하는 속도인 400 - 600MHz를 뛰어넘어 800MHz의 속도를 구현해 냈다는 점이다. 이를 한 쪽에서 바라보면 삼성전자가 자랑할 만한 일이고, 다른 한 쪽에서 바라보면 참 한심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다. ARM11을 가지고 ARM사가 권고(recommend)하는 스피드를 뛰어넘는 모바일용 CPU(AP 프로세서)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는 대단한 일 같아 보이지만 ARM11을 쓰는데,  삼성 AP 프로세서 개 당 ARM사에 지불하는 로열티를 미화 10달러를 지불한다고 가정하고, 지불하는 10달러의 로열티는 ARM11의 성능이 최대 600MHz 동작속도 보장에 대한 댓가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ARM11을 가지고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들인 노력은, ARM사가 삼성에게 로열티를 디스카운트(discount)해 주었는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지불하는 로열티의 감액분이 반영된 가격이어야 한다. 즉, ARM사가 ARM11을 팹리스설계기업들에게 팔 때는 미세공정 몇 나노에서 얼마의 최대 동작속도와 최저동작속도를 보장하고 로열티를 책정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ARM사의 CPU코어를 들여다 쓰는 반도체설계기업 입장에서는 ARM11 코어를 쓸 때 ARM사가 권고하는 미세공정에서 동작속도와 성능을 검증할 필요가 없다. 이는 ARM사가 책임을 지는 조건으로 반도체 IP를 로열티를 주고 이용하기 때문이다.

복잡한 듯 하지만 정리하면 사실 간단하다. ARM사의 CPU 코어 ARM11을 로열티 10달러를 주고 이용한다면 ARM사가 권고하는 동작속도가 틀림없이 그대로 나오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그래야 로열티 10달러를 지불하는 것이고, 지불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ARM11을 ARM가 권고하는 스피드를 넘겨서까지 핸들링을 시도했다. 그렇다면 ARM사의 소관을 벋어나는 셈이 된다. ARM사가 책임져야 할 서비스할 영역을 넘어섰다는 얘기다.

제트에 탑재된 AP프로세서의 ARM11은 ARM사가 제공하는 ARM11이 아니고 또 한 번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ARM11-SA(가칭, SA는 SAMSUNG 첫 두자)이라고 불러야 한다. ARM11을 가지고 삼성전자 AP프로세서를 만들면서 ARM11을 업그레이드 시켰지만 버전업된 ARM11-SA는 삼성만의 것이 아니다. 앞으로도 ARM사에 꼬박꼬박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ARM사입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자사의 반도체 IP를 업그레이드시켜준 공로자인 셈이다. 아마 삼성전자가 ARM11을 가지고 놀면서 동작속도를 높인 개발히스토리는 ARM사에게 모두 리포팅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ARM사의 A/S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A/S란 삼성전자가 ARM11을 스피드 업은 시켜놓았지만 그로인해 ARM11의 어느 기능에서 에러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삼성전자 엔지니어가 핸들링할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삼성전자 엔지니어가 ARM11 코어의 모든 기능에 대한 테스팅까지 모두 꿰고 있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삼성전자가 헛짓을 하고 있기에 그렇다.

언젠가 포투가 삼성전자가 CPU를 독자적으로 개발못할 일이 없다는 논조를 편 적이 있다. 이번에 삼성제트에 탑재하는 ARM11-SA를 보면서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그에 대한 고민이 상당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미쳤다. CPU코어를 삼성전자가 사들이면 미세공정기술을 바탕으로 스피드업 경쟁에서는 인텔이나 AMD에 비해 뒤지지 않을 자신감이 있을 것이다. 삼성CPU코어가 삼성엔지니어에게 주어진다면 보람도 클 것이다.

삼성전자가 ARM 코어를 잘 만질 줄 안다고 해서, 삼성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CPU라며 자랑할 것이 아니라 800MHz에 좀 못미치더라도 로열티를 주지 않는 삼성CPU를 보유하고 나서야 비로서 삼성CPU를 삼성전자가 만든 휴대폰에 탑재했다란 소리를 해야 할 것이다. 삼성이 이제 그쯤은 되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지금도 삼성전자 내에 잘 찾아보면 삼성이 개발해 만든, 잘 돌아가는, CPU코어가 구석에 처박혀 있을텐데 그 누가 있어 그 삼성CPU를 아직까지 만지작거리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어쨋든 간에 삼성제트는 잘생겨 보인다. 독자적인 모바일웹브라우저 '돌핀 브라우저'도 인상에 남고 디스플레이(WVGA급 AMOLED)도 좋다. 제트가 스마트폰의 기본통화기능의 약점을 잘 파고든 제품으로 보여진다. "스마트폰 같아 보이는데 스마트폰(종종 폰의 기본기능에서 에러가 나는)이 아니라 폰이다"라는 마케팅 포인트도 그럴싸하다. 삼성만이 할 수 있는 기능과 부품이 많으면 세트에서의 경쟁력이 남들보다 앞서기 마련이다.


  1. 칫솔 2009/06/17 10:45  address  reply

    암 코어의 라이센스 비용은 개당 10달러가 아닌 10센트입니다만... 10달러면 어느 업체도 암코어를 생산할 이유가 없어지지요. ^^

    • 포투 2009/06/17 18:07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로열티가 10달러라 가정했습니다.
      암 코어가 남의 것이니 10달러를 달라고 하는 날이 오지 않으리란 법도 없습니다. 삼성이 암코어에 매이면 그런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2. 역시나 ㅋㅋ 2009/06/17 11:09  address  reply

    요 기사를 보면서, 포투님이라면 딱 요렇게 칼럼 다셨을거라 생각했죠.^^

    • 포투 2009/06/17 18:10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댓글을 다실 때, 이름을 구별할 수 있도록 정해서, 적어 주시면 기억할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입니다.

      '로우~'님이 아니신가 생각됩니다만...

  3. Magicboy 2009/06/17 12:54  address  reply

    예전 언론을 통해서 8월까지 800 MHz 짜리를 만들고 년말까지 1GHz 짜리를 만들겠다라고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6월에 나와버렸네요. 그것도 양산까지 말이죠...

    • 포투 2009/06/17 18:13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Magicboy님 댓글을 보니 전에 쓴 글에 이어서 본문을 작성했으면 더 그럴 듯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맞습니다. 양산일정이 많이 앞당겨졌습니다.

  4. Sean 2009/06/19 00:10  address  reply

    Windows Mobile 에 내는 돈이 10 불 가까이 ...
    JET 는 WM 아니지만, 삼성 모바일 에서,
    이 라이센스 비용이 저는 더 관심이 가더군요.

    • 포투 2009/06/19 08:18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삼성이 윈도모바일(WM)을 대체할 수 있는 모바일os까지 준비한다면 좋을 겁니다. 휴대폰사업과 상관없어 보이는 남들도, 개나 소나, 다 하는데 삼성이라고 못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5. goofy 2009/07/03 10:51  address  reply

    삼성전자의 제트에 사용된 chip set이 ARM사의 IP를 가져다가 만들었기 때문에 상징적인 의미가 약해지지는 않습니다.
    mobile에서 사용되는 AP들을 공급하는 외국 chip 회사들도 대부분 ARM core를 사용 합니다.

    ARM core 이외에 더욱 중요한 것은 ARM core를 사용하여 어떻게 chip 내부의 구조를 잡고,
    어떤 페리페럴들을 추가할 것이며, moblie 환경에 맞는 최적을 성능을 ARM core가 낼수 있게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동일한 ARM core를 사용하였더라도, chip의 성능은 application에 따라서 많은 다양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성에서 제작한 chip이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가졌는지는 알수 없으나,

    그 의미는 작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 포투 2009/07/03 11:08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ARM core을 언급하는 이유는 다른 기업과 달리 삼성전자의 경우는 자체적으로 모바일CPU 코어를 보유할 수 있고,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포투가 삼성전자 모바일AP에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삼성반도체의 잠재력을 고평가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본문 글을 보시는 게 맞다는 생각입니다.

  6. Pazz 2009/07/03 18:03  address  reply

    자체적으로 Mobile CPU 코어를 보유하는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ARM 관련한 Eco System이 구축되었고, 대부분의 Mobile Device가 ARM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CPU를 개발하고 Eco System을 가져가는것은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며 투자대비 비용 효율적으로 보았을 때 의미가 없습니다.(이부분에 대해서 할말이 많지만 길어질것 같아 생략합니다) 그리고, ARM IP를 License하여 SoC를 제조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식으로 ARchitecture를 설계하느냐에 따라 성능이 천차만별로 차이가 나고, 삼성의 훌륭한 공정기술을 통해 속도를 높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ARM에서 Core License할때 Hard IP형식으로 받아온다고 하더라도 속도를 보장해주는 Option이 있지는 않습니다.(사실 좀 복잡한 이야기들이 들어갑니다만) 포투님의 Insight에는 감탄합니다만, 좀 잘못 알고 계신부분이 좀 있는것 같아서 지나가다가 적어봅니다. 자세한 이야기들은 너무 길어질것 같아 적지 못했습니다.

    • 포투 2009/07/03 20:57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삼성전자가 09년 1/4분기에 휴대폰을 4630만대를 팔아치웠고 2분기에 5220만대를 팔았을 것이라 예상되고, 08년 약간 미치지 못했던 휴대폰 판매대수 2억대를 09년에 파는 것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습니다. 삼성전자가 트리플투(2,2,2)라 하며 휴대폰 2억대 판매, 20% 점유율,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기도 합니다.

      올해 2억대를 판다고 할 때 스마트폰은 작년 600만대에서 올해 1,00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체휴대폰 판매대수는 08년 대비 소폭(10%미만) 증가하는 데 그치는데, 스마트폰은 66%의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이 스마트폰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라 예상됩니다.

      ARM core 로열티가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은 현시점에서 볼 때의 얘기입니다. 올해는 스마트폰의 비중이, 전체 휴대폰 생산대수 2억대 대비 1,000만대이니, 5%가 됩니다. 또, 5%의 스마트폰에 삼성전자 AP(ARM core)가 전부 사용됐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스마트폰 200만대 정도에 채택됐을 것으로 가정하면 삼성전자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1%에만 삼성전자 AP가 채택됐다는 얘기가 됩니다.

      즉, ARM core 로열티가 개당 1달러라 가정해 보면 연간 200만불이 지불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비중이 확대돼서 연간 1억대 시대가 도래하게 된다면 1억달러를 지불해야 합니다. 물론 삼성전자가 1억달러를 충분히 지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가 되면 주도권은 ARM에 완전히 넘어가는 상황에 처합니다.

      ARM이 극단적으로 로열티를 개당 10달러로 올리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면 됩니다. 로열티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삼성전자는 그만큼 스마트폰을 생산하지 못하거나 타사 AP를 사다 써야하는 처지에 몰립니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로열티 협상에 있어 ARM에 끌려다닐 공산이 매우 커진다는 얘기입니다.

      현재를 기준으로 보면 문제없는 데 별 걱정을 다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오히려 비중이 낮은 지금이 앞으로를 준비해야 할 때란 생각입니다.

  7. Pazz 2009/07/03 22:36  address  reply

    포투님, 친절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사실 오늘 이 블로그에 처음 들어와봤는데, 포투님의 내공(?)이 꽤 되셔서 놀랐습니다.

    우선, ARM의 Royalty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정확한 숫자는 밝히기 곤란하지만 개당 수센트~수십센트이며 보통 칩 판매 매출액의 수%정도입니다. 도리어 칩 내부에 들어가는 멀티미디어 IP, Interface IP같은 것들이 ARM보다 Royalty가 높습니다. ARM이 Royalty를 마음대로 올리겠다고요? ^^ 아마도 전세계 대부분의 SoC 업체들에게 영향이 있을 것이고, ARM Core의 영향력에 대해서 부정적인 Impact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한 업체에게만 Royalty를 함부로 높여서 줄수도 없습니다. 업계간에 서로 대충 정보가 공유 되니까요. 실제로 ARM 이외에도 다른 성능좋은 Core들이 있긴 합니다. 물론 Ecosystem의 부족과 Application의 부족으로 한정된 지역, 한정된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지만요.
    참고로 삼성은 상대적으로 괜찮은 Royalty rate를 적용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삼성이 생산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는 TI, Marvel사와 같은 외산 AP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라도 별도의 AP를 사용하지 않고 퀄컴의 7천 시리즈와 같은 high-end 모뎀만을 사용하여 만든 제품들도 많습니다.(사실 지금까지는 70-80% 이상입니다) 퀄컴칩도 물론 ARM을 사용합니다.

    최근부터 삼성 자체 AP가 올라가서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당연히 이런 외산 AP들도 모두 ARM core를 사용합니다. TI, 퀄컴과 같은 큰 회사가 바보여서 ARM에 Royalty를 주고 ARM을 쓰는건 아닙니다. 퀄컴의 1년 매출은 ARM을 통째로 4번 사고도 남습니다. 퀄컴의 몇달치 이익만 가지고도 충분히 ARM 회사 자체를 살수 있습니다. 근데 왜 퀄컴이 ARM을 안사고 License를 해다 쓸까요? 참고로 퀄컴은 ARM Core의 Architecture License를 헀습니다. 일반 License와 Architecture License의 차이는 나중에 시간이 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만약 ARM이 아닌 다른 Core를 쓴다면 Phone에 올라가는 OS와 Application, 심지어 개발 환경까지 모두 그 Core에 맞추어 다시 개발되어져야 합니다. Ecosystem의 문제인 것이죠. 쉽게 생각해서 한국에서는 220V전기를 사용하는데, 저만 400V 전기를 사용하면 저희집에 들어가는 가전제품은 모두 400V 전기에 맞도록 별도로 개발해야겠죠?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이것과 유사한 것입니다.

    ARM Core는 심지어 Bluetooth, GPS와 같은 단순 기능의 Chip에도 들어갑니다. 워낙 모든 개발환경이 ARM에 최적화되어 있다 보니 궂이 다른 Core를 써서 고생을 할 필요가 없고, ARM 자체의 Cost도 만들어 쓰는 것보다는 훨씬 부담없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ARM이 만약 로열티를 Chip회사에 부담이 되는 수준으로 올린다면 빠른 속도로 경쟁 코어 회사로 Ecosystem이 움직이게 되겠죠. 거의 독과점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엄연한 open market competition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함부로 올릴수 없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8. Pazz 2009/07/03 22:06  address  reply

    조금더 Technical 한 설명을 하자면, ARM Core는 ARM Instruction Set를 사용합니다. ARM의 발전에 따라 여러가지 버전으로 추가 확장되어 왔습니다. 마치 PC에서 Intel의 x86 계열이 x86 instruction set에 MMX와 같은 여러가지 extension을 붙여서 발전해 온것과 같이 말이죠. 그래서 모바일용 OS를 비롯해 거의 모든 모바일용 Application은 ARM Instruction set으로 Compile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최적화 되어 있고요. 여기에 어떤 회사가 Z라는 Core를 개발했다고 칩시다. Z core는 자체적인 Z Instruction Set을 가지게 되겠지요. 그러면 기존의 모든 OS, Application은 Instruction이 달라서 다시 재 Compile을 하고, 최적화를 해야 됩니다. 세상의 수많은 개발자, Application 회사, OS회사등을 쫒아 다니면서 일일히 개발비를 주거나 부탁해서 Source Level에서 수정하고 컴파일을 해야 Z CPU에서 사용이 되겠죠? Z CPU가 단순한 기능만을 수행하는 Embedded Processor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제작하는 회사에서 필요한 프로그램만 컴파일해서 넣고, 향후에 어떤 프로그램도 다시 설치될 일이 없으니까요) , Open OS에서 어떤 Application이 탑재될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경쟁력이 ARM에 비해 극단적으로 밀리게 됩니다.
    Apple의 iPhone에 사용되는 프로세서도 ARM Core를 사용하고, 그러므로 App. Store에 올라오는 모든 Application은 ARM의 Binary code로 되어 있습니다. Apple이 Z CPU를 사용해서 iPhone을 다시 만든다면 지금까지 올라온 모든 Application은 사용할수가 없습니다. 물론, OS X도 다시 포팅하는 고통스런 과정을 거쳐야 하지요. 길게 설명했는데 이해가 되시나요? ^^

    • 포투 2009/07/03 22:57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Pazz님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ARM을 인수하지 않더라도 일정 지분을 확보하고 가는 것이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것이란 생각이 더 강해집니다. 앞으로의 일은 모르는 일이고, 댓글로 언급하셨던 퀄컴의 정책이 갑자기 돌변해 ARM을 인수해 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판도는 또 달라지게 될 겁니다. 로열티 장사에 능수능란한 수완을 보여준 회사가 퀄컴이니 말이지요.

      오랜만에 좋은 글을 보게 되어 기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9. 쏘주 2009/07/28 17:37  address  reply

    그냥 지나치려다..파츠님 글을 보고 한마디 남기려 합니다.
    파츠님 ss전자 개발 실무 혹은 개발관리나 해외협력팀에 근무하시고 계실 듯 합니다.
    간단히 질문하나만 드릴게요. 왜 삼성전자에서는 "와이브로"를 개발하셨는지요?
    그냥 LTE로 정하고 따라가도 충분히 IP 확보하고 선도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에코시스템이니 업계표준이니.... 한곳에 오래 머물면 그 이상 생각하는 습관을 가끔 잊고 지내곤하죠
    단순 CPU 코어 문제라면, 파츠님 말씀이 100% 정답이지만, 세상은 CPU 하나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업계표준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도 않구요.
    제 개인적인 의견은 포투님 같은 젊고 패기 넘치고 창의력이 풍부한 세대에서 분명히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가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 줄 것으로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기에는 파츠님 회사생활 너무 힘들게 하시는 듯...
    ss전자 분위기 자체가 그렇기도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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