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44나노 공정을 적용해 세계 최초로 1Gb DDR3 D램을 개발했고 양산은 올해 3분기에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하이닉스 보다 4일 먼저 세계 최초로 40나노급 공정을 적용한 1Gb DDR2 D램 제품을 개발했고 이르면 9월께 양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발표하면서 40나노급 세계최초개발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포투도 처음에는 삼성전자가 40나노 D램 공정기술 개발에 성공한 줄 알았다. 그 후에 언론에서는 40나노급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거의 동시에 개발했으나, 세계최초는 삼성전자라고 내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나중에서야 삼성전자의 40나노급 공정기술은 46나노 공정이라고 밝혀졌다.

삼성잔자가 주장하고픈 의지대로 46나노나 44나노는 고만고만하다고 치고 따져봐도 삼성전자가 40나노급 D램 공정기술에서 하이닉스 보다 빠른 게 맞나 하는 의문이 생겼다.

삼성 40나노급 D램 개발…경쟁사보다 기술 2년 앞서 2009.02.04
삼성전자, 46나노 DDR 2 D램 세계 첫 개발 2009-02-05

하이닉스, 44나노 DDR3 D램 개발 2009-02-08
반도체 40나노시대 개막, 삼성-하이닉스 `안방 경쟁` 2009.02.08

하이닉스의 66나노 삼성전자의 68나노 공정전환 경쟁 2007.09.10
DDR3 D램이 60나노대 공정전환으로 DDR2 D램을 빠르게 몰아낼 듯 2007.09.10
공허한-메아리-하이닉스 2008.03.31

바닥찍은 D램..`삼성·하이닉스 60나노급 양산경쟁` 2007.06.26
하이닉스 "올 삼성전자 바짝 추격" 2008-03-31

하이닉스 66나노와 삼성전자 68나노 D램 공정기술경쟁은 상대도 되지 않았으니 제쳐둔다. 일단 54나노와 56나노 양산대결에서는 삼성전자가 앞서 나갔다. 양산시점에 있어 삼성전자가 한 분기 이상 앞서 나간 것이다. 이번 40나노대 D램 공정기술 세계최초개발이라고 발표하면서 삼성전자는 이르면 9월께 양산한다고 했고, 하이닉스는 3분기에 양산에 들어간다고 하고 있다. 언론발표만으로 보면 하이닉스가 앞선게 맞다. 물론 삼성전자가 양산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2, 3개월 앞당기다라도 양산시점만을 보면 하이닉스가 적어도 삼성전자와 대등해졌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아무리 양산시점을 앞당긴다고 해도 2분기께로 앞당길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하이닉스보다 앞서기 위해 46나노 D램양산을 최대한 앞당긴다면, 지금이 2월 중순이고 6월께 삼성전자의 46나노 DDR2 D램이 양산되기 위해서는 현 반도체 라인이 한창 46나노 D램 양산준비로 분주해야 한다. D램 만드는 것이 무슨 풀빵 굽는 것도 아니고 밀가루 반죽을 틀 안에 넣어 돌리기만 하면 구어져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최초 46나노 DDR2 D램 개발발표를 하기 위해 만들어 내는 46나노 양품 D램 갯수는 천 개 정도여도 된다. 300mm웨이퍼로 따지면 한 장의 웨이퍼를 투입해서 양품이 10개정도 나왔다고 치면 100장 정도의 웨이퍼를 투입하는 정도다. 하지만 양산이라 하면 적어도 10,000장 정도의 웨이퍼를 반도체라인에 투입해야 한다. 10,000장의 웨이퍼를 투입했는데 각 웨이퍼에서 양품 D램이 10개씩 나온다면 10,000장을 들여서 DDR2 D램을 10만개 만들어내는 꼴이다. 개당 원가는 46나노 D램보다 80나노대 D램이 훨씬 낮게 된다. 웨이퍼 한 장에서 적어도 500개 이상을 뽑아내야 한다고 보면, 이는 삼성전자가 허세를 얻기위해 돈을 허공에 뿌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서둘러서 되는 것이 아니란 얘기다. 개발은 개발인 것이고 양산은 양산이다. 개발을 위한 설계가 있고 양산을 위한 설계이 있다. 그래서 리비전(revision) A, B, C가 이어지는 것이다.  

삼성전자 비주력 미세공정전환일정에 눈길이, 63나노에서 59나노 80나노에서 75나노 2008.04.28
"고객 원하면 '황의법칙' 계속"…권오현 사장 2008.09.23
 
2008년 삼성전자가 황의법칙을 폐기하면서 실속중심으로 전환한 것도 하이닉스에 선도 미세공정경쟁에서 뒤지게 된 이유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도 있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서 양산라인의 공정기술전환에 해당기술인력을 배치시키지 않았나 하는 것이며, 이로 인해 앞선 미세공정기술 개발에 파트가 줄어들어 개발기간이 길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세공정 개발파트가 하나 인 것과 두 개인 것은 선도미세공정기술 개발기간에 있어 큰 차이를 가져온다. 미세공정을 개발할 때 셀(cell)설계를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가며 R&D 팹을 통해 웨이퍼를 투입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두 달 정도가 걸린다. 두 달간은 하나의 설계를 가지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며 현장 반도체장비와 씨름해야 한다. 이 기간은 기술개발에서의 공백상태라고 봐도 된다. 특성 및 수율 결과를 보고 개선할 점을 파악하고 다음 번 리비전 때 설계에 반영해 다시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개발파트가 하나가 더 있다면 지그재그(zigzag)식으로 바로바로 개선점을 설계에 반영시킬 수 있게 된다. 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보다 40나노대 미세공정 양산경쟁에서 앞섰다는 점은 삼성전자의 미세공정 R&D파트 개발인력이 선도미세공정에서 현장의 양산미세공정으로 세분화되어 하이닉스의 개발인력과 경쟁력이 비슷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다. 아주 미세하지만 하이닉스의 경쟁력이 우위로 반전됐고 말이다. 또 한편으로는 삼성전자 내부에서 공정 미세화에 한계에 다가왔다는 인식과 함께 선도미세공정에의 집중이 비용대비 실속이 없다는 점을 들어 인위적으로 한 발 늦추는 전략을 취했을 수도 있다. 차세대반도체로 개발집중이 일어나고 있을 것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쨋든 하이닉스가 40나노급(44나노) 공정기술로 개발한 D램은 1기가비트(Gb) DDR3고, 삼성전자가 40나노급(46나노) 공정기술로 개발한 D램은 1기가비트(Gb) DDR2다. 그리고, 양사가 발표한 내용으로만 보면 양산시점이 하이닉스가 2, 3개월 빠르다.

초당 최대 2천133메가비트(Mbps)의 데이터 처리속도

DDR2의 최대속도가 800MHz이고 DDR3의 최저속도가 800MHz에서 시작되어 1.6GHz까지 확장이 가능하다고 봤을 때 이번 하이닉스가 발표한 2,133Mbps라는 것은 두 번 샘플링되어 1066MHz라는 것인지 확인이 잘 되지 않는다. 끝자리가 짝수로 끊어지지 않으니 뭔 데이터 수치를 이렇게 제시하는지도 알 수 없다. 어쨋든 하이닉스의 DDR3는 800MHz보다 높은 처리속도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46나노 DDR2는 처리속도향상없이 단지 56나노 미세공정에서 양산되던 1Gb DDR2 D램의 원가를 줄이는 차원에 머문다면, 하이닉스의 1Gb DDR3 D램은 원가와 처리속도 모두의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의 진정한 40나노대 미세공정기술이라고 봐야 한다. 삼성전자의 46나노 미세공정기술 세계최초개발이 허세로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진정으로 개발해 놓지도 않은, 억지발표로 보인다는 것이다.

2년 만에 하이닉스가 다시 삼성전자와 미세공정기술에서 경쟁하는 셈이다. 66나노 68나노 경쟁에서의 참혹한 패배가 54나노 56나노에서는 경쟁상대도 되지않음으로 이어졌고, 삼성전자의 내부기류 변화로 맞이한 이번 44나노와 46나노 경쟁에서 하이닉스가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하겠다.


  1. 하늘하늘 2009/02/09 18:26  address  reply

    포투님 글 사실관계에 오류가 있는 것 같아서요....

    삼성전자도 2Gb DDR3로 3분기 안에 양산 시작을 한다고 합니다. DDR2와 DDR3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양산이 같은 시기라면 미세공정 기술 우열을 논하기는 조금 어려울 듯 합니다.

    44나노와 46나노의 차이는 그닥 중요하지 않을 것 같고....

    향후 관건은 누가 먼저 골든 수율을 달성하느냐의 문제가 아닐까요. 개발은 개발에 불과한 것일테고...

    최근 뉴모닉스가 p램 양산에 성공했다고 해서 삼성전자가 P램 기술이 뒤처졌다고 보기 어려운 것 처럼 메모리 사업도 돈벌이가 최우선 목적인데....

    내년 1분기 쯤 D램 구조조정 이뤄지고... 경기도 활성화돼서 하이닉스랑 삼성이 세계 시장을 휩쓸어버렸으면 합니다. ^^;;;

    • 포투 2009/02/10 08:32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요즘 뉴스에서 하이닉스는 46나노라고 직시하면서 삼성전자는 44나노라고 하지 않고 40나노급 세계최초개발이라고 보도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삼성전자가 발표할 때는 이르면 9월 DDR2를 양산한다고 했다가 이제는 3분기 DDR3로 바뀌어서 뉴스에 나오고 있습니다.

      44나노와 46나노가 차이나는 것은 분명하고, 삼성전자가 양산을 서두르는 것도 맞다고 봅니다. 하이닉스가 66나노 양산 서두르다가 2년을 밀렸습니다. 어쨋든 하이닉스가 세계 최초 공정기술개발로 삼성전자를 자극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저도 삼성전자가 하이닉스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 270 next >>

CATEGORY

RECENT COMMENT



[르포] 뉴욕 애플은 공사중…MS는 갤노트10에 '올인' 메트로신문  "인공지능 시대 '과학의 격의불교(格義佛敎)' 필요하다" 불교신문
[양희동의 타임머신]`갤노트`..스티브잡스 뒤집은 삼성의 역발상 이데일리  인덕션 카메라 '조롱'받은 애플에 반사이익 삼성 '노트10' 일요서울
'펜' 품은 스마트폰…‘갤럭시 노트’ 패블릿 개척 8년 이투데이  끊임없이 변하는 욕망 알아야 재테크로 돈 번다 스카이데일리
작가회의 "김용희가 위험하다…삼성과 정부, 조속히 나서야" 고발뉴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노트 ‘쌍두마차’로 올해 스마트폰 혁신 정점 찍나 조선비즈
부활하는 샤오미, 내가 아직도 좁쌀로 보이니? 더스쿠프  나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소소한 아이템들 헤모필리아라이프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비즈니스포스트  [브릿지 칼럼] ‘금수저’CEO 제친 ‘흙수저’CEO 브릿지경제
삼성, AR도 잰걸음...혁신 잃은 애플과 기술 격차 벌린다 조선비즈  [Weekly Global] 빌 게이츠 "잡스는 최고의 마법사였다" 더스쿠프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76.이탈리아에서 디자인 콘텐츠 스타트업 발전방향 찾다(1) 전자신문  "지금의 권력자는 '포노족', 그들이 미쳐 날뛰게 만들어야" 시사저널
[데스크 칼럼]리더와 미래 예측 능력 에너지경제  손정의 회장의 제안은 항상 기간 인프라였다...문 대통령, 받을까? 이코노믹리뷰
현대인 마음 건강 회복하는 ‘마음챙김 명상’ | “마음이 고요해질 때 직관이 피어났다”(故 스티브 잡스) 월간조선  [설왕설래] 소프트뱅크 손정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