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을 돌리다 프로야구 채널에 멈췄다. 경기는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였다. 그냥 채널을 돌리려다 언듯 보니 9회이고 스코어가 2 :1 주자 1, 3루 투수는 오승환, 타자는 박용택이었다. 재미있는 장면이 나올 수 있는 순간이었다.  

포투는 특별히 삼성 라이온즈를 싫어하지 않는다. 단지 어느 순간 굉장히 싫어졌는데, 그 때가 아마도 오승환이라는 투수가 야구판에 난데없이 나타난 시즌부터였을 게다. 그렇다고 오승환 투수를 싫어하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오승환 투수는 겁없이 참 씩씩하게 던진다. 위기상황에서도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 한복판으로 던져서 삼진도 많이 잡아낸다. 통쾌하게 시원시원하게 던진다.

엉뚱하지만 포투가 삼성 라이온즈를 좋아하지 않고 오승환 투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응원하는 한화 이글스와 연관이 있다. 예전에는 한화 이글스가 삼성라이온즈를 상대로 이렇게 떨어지는 팀이 아니었는데, 오승환 투수가 나타나면서 맥을 못추기 시작한 것이다. 한화이글스 타자들이 오승환 투수에게만 약하냐 하면, 무슨 최면이 걸렸는지, 지금은 감독인 선동렬 투수가 공던지던 시절 해태 타이거즈에 쩔쩔매던 그 모양과 많이 닮아있다. 기억하기로는 한화이글스는 삼성라이온즈 모든 투수들에게 다 약하다.

어쨋든 오승환 투수가 마무리로 나와서 간혹가다 세이브에 실패하면 왜 그렇게 통쾌한지, 야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초구 타울볼, 그 다음 공에 박용택의 야구 방망이가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을 따라가 엉덩이가 뒤로 빠진채 건드린다. 그리곤 병살타, 게임종료다.  이런 맥빠진...

투 스트라이크 전에 예측을 하고 나가는 스윙은 공을 따라가면 안된다. 더구나 한 점을 뒤진채 9회말 1, 3루 주자가 나가 있는 마지막 공격 원 아웃, 원 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어떻게 공을 툭하고 건드릴 수 있는가 말이다. 그냥 어이없는 헛스윙을, 풀스윙을 해야 옳았다.

야구 연습이 잘못된는지 이런 장면이 많이 보인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노리는 공이 들어오지 않으면 나가던 방망이의 방향을 바꾸면 안된다. 당연히 잘 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 공을 노리면 된다.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같은 장면이 나왔다면 그러려니 수긍을 했을 것이다.

혹시 타자들이 벌써 어린 투수 오승환에게 겁을 먹고 있는 건가? 1년에 한번이라도 한화이글스 타자가 오승환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한 점이라도 얻는 그런 장면을 보고 싶다. 애증이 있어 응원하는 팀을 바꾸진 못하겠고 왜 이리 빌빌 거리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전통으로 자리잡은 건가? 전통파 투수 145km만 넘어가면 맥도 못추고, 140km도 못던지는 변화구 투수에게도 빌빌대고, 옆으로 던지는 투수에게도 그렇고, 그러니 삼성 라이온즈에게 번번히 지는 것일 게지.

어쨋든 삼성 라이온즈와 오승환 투수를 응원하는 팬들은 신났겠다. 물론 거꾸로인 야구팬들도 많았겠고 말이다.

김병현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복귀, 오른손 타자 상대 컨트롤에
어이없는 헛스윙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심판이라고 착각하는 듯한 타자들
이승엽이 부진한 이유는 오가사와라의 야구 스타일 때문일 수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경기가 장마비로 취소됐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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