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할인율 0.5% 인하로 전세계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우려를 잠시 잠재웠던 벤 버냉키 FRB 의장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는 모양이다. 왜 미리 신용경색 사태가 확산되기 전에 선제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 하는 질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포투가 보기에 버냉키는 교묘한 선택을 취했다. 만약 2주 전에 선제조치로 금리 동결이 아니라 0.25% 인하를 하면서 서브프라임모기지 문제가 신용경색을 확산시켜 전세계 금융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우려가 있다는 코멘트를 했다면 세계 금융시장은 어떻게 반응을 보였을까?

과연 환호하며 좋아했을까? FRB가 서브프라임모기지 문제를 대단히 큰 위험요소로 인지하고 선제조치를 취할 만큼 위협적이라는 점을 명시했다면 아마도 혼란이 더 가중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물론 그에 대한 해법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을 것은 분명하다고 하겠다.

또, 이번 재할인율 0.5% 인하를 한 가장 큰 이유가 신용경색 때문이라는 점이다. 2주전에 선제 금리인하를 했다면 그 때는 이유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때문인 것이다. 별 차이가 아닌 듯 보이지만 FRB가 책임소재를 불분명하게 하면서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찾기에 골몰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버냉키는 쇼를 벌일 줄 알아서 시장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꽤 뚫고 있은 듯 보인다. 버냉키가 프린스턴 대학의 경제학부 학장이었던 점을 들어, 시장에서는 버냉키가 이론을 현실에 적용시키는 데 미숙한 점이 보인다고들 하지만, 이번 0.5% 재할인율 인하라는 큰 이벤트를 벌임으로서 시장의 흐름을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로 야기된 신용경색 문제의 본질을 흐트려놓고, 혼란에 빠진 세계금융시장을 중심에 서서 흐름을 되돌리는 힘을, 이번에 FRB 벤 버냉키 의장이 보여준 것이다.

역시 미국이 달러 장사를 오랬동안 해왔던 업력이 느껴진다고 하겠다. 역시 판이 깨지기는 쉽지 않다.

‘뒷북’ 버냉키 비난 쇄도…서브프라임 안이한 대응 파이낸셜뉴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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