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사업 경쟁에서 가장 약해 보였던 키몬다는 이미 독일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아 회생의 실마리를 찾았고 대만의 메모리 생산업체들(난야, 파워칩, 프로모스, 이노테라, 렉스칩 )도 대만정부의 자금지원을 받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었다. 다만, 대만 업체들은 대만정부의 입맛에 맞는 제휴선(엘피다, 마이크론)을 유지 또는 변경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지만, 대만이라는 나라의 전체적인 이익을 위해서는 그들 정부의 판단이 그르게 보이지 않는다. 또, 하이닉스도 상황상 볼모로 전락한 주주들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았다는 점에서 키몬다나 대만 메모리 생산업체들 처지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이닉스가 키몬다와 대만의 업체들과 비교해서 떳떳하려면 볼모주주들이 아니라 제 3의 투자자를 통한 자금유치였어야 했다.

세계의 메모리 가격(생존) 경쟁력이 뒤지고 있는 현존하는 메모리 생산업체들이 퇴출되지 않는다면, 또는 앞으로 든든한 각국 정부의 비호아래 계속 살아 남는다면, 삼성전자의 입장은 참으로 난감한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결국 각국 정부를 상대로 경쟁해야 함을 의미하기 떄문이다. 미국의 마이크론도 부실 징후가 보이면 즉각 미국정부가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미 독일과 대만정부가 자국 메모리 생산업체에 자금지원을 하는 판이고 한국도 정부지원이 아니라지만 준지원에 해당한다고 우길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사 빌미가 없다 하더라도 불이 발등에 떨어진 형국인 미국정부의 입장에서는 안면몰수식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는 결국 삼성전자가 독일, 대만, 미국정부의 자금과 정책지원을 받는 메모리 생산업체들과 한국의 내노라하는 은행들이 총망라된 하이닉스 채권단의 자금지원을 등에 업은 하이닉스와 맞서야 함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독일과 대만 정부가 이번에는 메모리기업들에 자국산업보호 또는 회생을 위한 자금지원을 하지만 향후 자금지원이 계속되리라는 보장이 없기에 삼성전자가 치킨게임을 한 번 더 기간연장해서 6개월 정도 더 밀어붙이면 떨어져 나가는 메모리기업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하는데, 만일 6개월 더 메모리 가격을 내려서 메모리 업계 모두 다같이 현금소진을 해서 버텼는데, 그 후에 다시 각국정부의 자금지원이 결정된다면 삼성전자는 곤경에 처하게 된다. 각국 정부가 바보가 아닌 한 6개월 후에는 지금의 자금지원의 효과 보다 더 강력함을 알 수 있다. 1등기업인 삼성전자의 현금이 고갈되었다면 조금 더 자국메모리기업에 자금지원을 한다면 1등기업도 끌어 내릴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런 판단이 선다면 6개월 후에는 정말 놀랄 정도의 대규모 자금을 자국메모리기업들을 위해 자금지원에 나선다는 국가 또는 새로운 국가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도 한국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아야하는 우수운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당연한 얘기지만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삼성그룹의 경영권에 문제가 생길 수 도 있다. 그렇기에 현상황에서 치킨게임 연장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재고의 여지도 없다고 포투는 보고 있다.

달라진, 현실화된 메모리 경쟁환경 하에서 어떤 사업전략이 통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LCD사업이 한 발 앞서서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LCD사업은 물량전쟁이나 메모리사업에서와 같은 치킨게임이 벌어질 수 없는 사업구조다. 어떤 기업이라도 원가가 500달러인 LCD패널을 100달러만 받고 팔지 않는다. 이미 시장가가 원가의 10%만 떨어진 450달러를 밑돌기 시작하면 당연히 감산조치를 취해야 한다. 메모리와 달리 아무리 노력해도 LCD패널 원가를 90달러로 낮출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LCD 시장가격은 오랜기간 원가이하로 밑돌수 없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LCD 원가라는 것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원가가 대만의 AUO, CMO, CPT 보다 적다. 그렇기에 대만의 LCD패널 제조업체들의 감산조치가 더 빨랐던 것이다. 물론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점유율을 확대하고 가동율을 대만LCD생산업체들 보다 높인 다른 큰 이유는 TV, 모니터, 모바일기기 세트기업들에 독과점으로 공급할 수 있는 판로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대만기업들이 이번 공급과잉으로 인한 LCD패널 가격하락기에 돌아선 세트기업의 배신에 치를 떨었던 만큼 LCD 가격 상승기에는 배신기업들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수도 있다.

어쨋든, 메모리 사업이 이제 물량경쟁이 통하지 않는다고 본다면 LCD사업에서와 같은 세트기업과의 연결성이 불황기에 버텨낼 수 있는 경쟁력이 되는 시기로의 전환을 예고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이렇게 되면 굳이 메모리IC 부품이 범용부품일 필요성이 떨어지게 된다. 오히려 신규 세트시장에 필요한 메모리부품을 세트별로 좀 특화해서 다품종으로 생산하는 것이 경쟁기업들의 시장진입을 막는 방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PC용 메모리를 제외하면 범용IC에서 전용IC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고 이는 세트기업과 솔루션 제공기업에의 요구에서라기 보다는 부품업체들의 자발적인 필요성에서 비롯되는 점에서 과거와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사실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 시절 범용메모리를 선호했던 이유는 한국 메모리 제조기업들이 후발기업이었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는 메모리 사업에 있어 범용IC의 장점이 많았다고 본다면, 이제 바뀐 환경변화에 범용IC를 고수할 이유가 없는 시대로의 전환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1. 헬보이 2009/01/09 17:58  address  reply

    안녕하십니까? 포투님...
    이번....전문가들이 예측하기에는 하이닉스가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패하고
    그 실권주를 채권단이 인수하는 것으로 되어있었는데.....천운이 될려고 하니....증자시기에
    메모리가격이 지속적 상승으로 일반공모시 실권주가 발생하지 않을 뿐더라...공모 경재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러면.....포투님이 예상하신데로..하이닉스는 또 다시
    제3자배정..혹...일반공모로 ....채권단에게 증자를 할 가능성이 많아 보입니다.

    이번의 증자는 채권단이 가져가는게 아니라...일반 투자자들이 가져가는 것이니깐...
    채권단의 추가자금 지원이 없다는 말이죠//

    아무튼....하이닉스는 운빨도 끝내주네요..작년 전환사채발행할때도 2만원에서 하더만
    이번 증자도 성공적으로 되지않을 싶습니다.

    하지만...현재 하이닉스 처지에....8000억원은 그다지 많은 돈이 아니고..향후...유휴팹 및 자산 매각을
    통해서...한층 여유로운 자금흐름 예상이 됩니다.

    마지막으로..삼성이 치킨게임을 그만한다면....더이상 메모리하락을 없을 것이지만...현재가격으로
    유지가 된다면....원가절감없이는 삼성 이외의 반도체 기업은 시간 싸움이 될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채권단에게 자금 수혈 기회가 1번 정도..주인찾기하여 자금 수혈1번...
    정도면.....약간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듯 합니다.

    아참...관계자에게 물어보니깐....d램 54나노는 66나노에 비해서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있더군요...
    나중에 보면 알수 있겟지만...(그들도 66나노를 실패한 공정이라고 인정하는 듯)

    • 포투 2009/01/12 08:41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하이닉스의 자금확보 문제는 헬보이님의 의견대로 많은 운이 따라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들어오는 자금 보다 더한 영업적자로 인한 분기별 현금유출 문제가 더 합니다. 2009년 1, 2분기 평균 5,000억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예상되니 상반기 안에 유입되어야 하는 자금을 예상할 수 있으며, 그것도 현재 메모리 가격이 반등해 준 덕분에 영업적자가 줄어든 예상수치입니다.

      66나노는 말할 것도 없고, 54나노는 아직도 이렇다 할 성과가 보이지 않습니다. 가격경쟁력에서 동력이 떨어진 것이 아닌가 우려됩니다. 시스템이 흔들린 관계로, 아니 무너진 관계로 예전의 하이닉스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제 하이닉스의 공정기술력은 2위가 아니라 4위 쯤으로 밀려나는 것이 아닌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4위라면 대만기업들과 키몬다를 제외하고 꼴찌입니다. 반전을 알리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야 할 시점입니다. 2009년 상반기가 지나도 여전히 미적거린다면 후유증은 더 이상 회복하기 어려울 지경까지 몰릴 위험이 있습니다.

      외부 보다는 내부로 시선을 돌린지 꽤 됐으니 문제해결에 집중이 되지 않았겠나 기대를 해 봅니다.

  2. 자이링크 2009/01/10 11:54  address  reply

    포투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여전히 좋은글 써주시네요. 감사드립니다.

    제가 질문이 하나 생겼는데요, 이번에 각국 정부들이 반도체 기업들에게 저런식으로 구제금융을 해주는 것이 문제가 될수는 없을까 입니다. 하이닉스도 과거에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상당한 관세를 부과받았던 것으로 알고있는데 지금처럼 이렇게 대놓고 구제금융을 해줘도 문제가 없는건지?

    삼성쪽에서 공정경쟁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구제금융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여 WTO에 제소할수는 없는건가요? 아니면 한국정부에서라도 이런 문제를 제기할수는 없는건가요? 포투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 포투 2009/01/12 09:16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공정경쟁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기업에 제재를 가하기 위해서는 업계 대부분의 기업들이 공정경쟁을 하고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업계 대다수 기업들이 외부에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으며, 거의 모든 기업들이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 또는 간접적인 보증을 전제로 자금유치가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홀로 떳떳한 삼성전자가 경쟁기업 모두를 상대로 불공정경쟁을 이유로 WTO에 제소할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제소하는 기업이 삼성전자 일개기업이라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엘피다나 마이크론도 대만정부에게서 자금지원을 받는 대만 메모리기업들과 연결관계가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동조를 취하기를 바랄 수 없습니다. WTO는 국제적으로 국가를 직접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기구가 아닙니다.

      불공정경쟁으로 인한 실질적인 규제는 각국 정부 소관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은 마이크론이 대만정부의 자금지원을 받고 있는 대만 메모리기업과의 연결문제로, 일본도 마찬가지로, 독일정부의 지원을 받는 키몬다는 말할 것도 없으며, 이에 미국이나 EU는 자국 기업들 편에 설 것이 뻔해 보입니다. EU도 독일의 키몬다 편에 서지 않겠나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일본의 경우도 미국의 경우와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삼성전자의 이익을 대변해 줄 다른 나라는 없습니다. 오직 대한민국 정부만이 남았는데 정말 기대해도 될까요?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되면 답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여야 서로 찬성하는 한미 FTA도 제대로 비준하지 못하는 국회를 보면 한 목소리로 삼성전자를 도와줄 것을 바라는 것이 무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만약 삼성전자가 불공정경쟁을 이유로 이문제를 이슈화시킨다면 순기능은 커녕 불이익을 받게 될 공산이 큽니다. 여기서 불이익은 규제(노골적인 자국산업보호)로 인한 메모리 사업에서의 단기적인 금전적 불이익을 포함한 메모리 사업과 별개인 사업으로의 확산문제를 포함합니다. 또, 삼성전자 대 모든 메모리기업 간의 경쟁구도로 몰리는 것이 부담됩니다. 삼성전자는 조금 더 이익을 얻기위한 경쟁이 되는 것이고 다른 메모리 기업들은 생존문제와 각국의 메모리 산업붕괴가 걸려있습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좀 무시무시하지 않겠나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미국, EU, 대만, 일본 모두와 싸워 이기면 좋겠지요. 그런데, 경쟁상대가 그들 나라 기업들이 아니라 국가들이 당사자라면 문제가 다릅니다.

      어찌 보면 삼성전자가 억울한 입장에 처한 것입니다. 영업적자를 무릅쓰면서까지 극한경쟁을 치루었고 이제 시기를 재가면서 과실을 차지하기만 하면 되는 순간이 무르익었는데, 너무 몰아세웠기에 얻어지는 파이가 줄어들었습니다. 욕심이 과했다는 ????이 필요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글을 쓰기 무서운 세상입니다. ????은 주제넘은 얘기가 아닌가 싶어섭니다.

  3. 헬보이 2009/01/10 14:24  address  reply

    그래서...대부분 무협의 났지 않았나요?

  4. 자이링크 2009/01/13 01:04  address  reply

    포투님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각국이 메모리 산업에 대해서 구제금융을 신속히 결정하는 것을 보니까 그동안 한국일각에서 나타났던 메모리 산업은 사양산업이라고 떠들던 짓거리가 얼마나 한심한 행동이었는지 알수 있을것 같습니다. 사양산업이라면 EU, 북미, 대만등에서 이렇게 구제책을 마련할 이유가 없었겠죠.

    그리고 치킨게임을 단순히 기업들간의 경쟁으로 국한시켰던 한국 증권사의 애널들이 얼마나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었는가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군요. 오히려 예전에 외국계 조사기관에서 더이상 메모리 기업이 망하기는 어려울것이라고 예상했던 일이있었는데 그 예상대로 되가는군요.

    끝으로 제가 법에 대해서 좀 아는편이어서 말씀드리는건데 포투님께서 쓰시는 글들은 전혀 문제될게 없으니까 마음편하게 앞으로도 생각하시는바 그대로 좋은 글 계속 써주시기 바랍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시구요.

    • 포투 2009/01/13 08:19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글쓰는 문제로 신경쓰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람인 이상 글을 쓰는 시점의 감정이 과격하게 표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화가 난 상태라거나, 선의의 마음이지만 어떻게든 충격을 주어 경각심을 심어주어야겠다는 마음이 동하면 진위을 가리지 않고 글로 옮길 가능성은 누구나 있습니다. 지금은 아니라지만 나중 혹은 어느 순간에는 어떨지 모르는 일입니다. 글쓰기가 조심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을 듯 합니다.

      자이링크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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