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오픈UI팀이 설치형블로그 소프트웨어인 텍스타일을 공개했다. 포투가 또 다른 설치형블로그인 텍스트큐브를 이용하고 있는지라 NHN에서 만든다는 설치형블로그 개발컨셉이 어떠한가가 궁금했다.

텍스타일이 NHN의 능력있는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만들어진 것이겠으나, 역시 상업성을 기저(基底)로 깔고 있어 텍스트큐브와의 차별성을 두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텍스타일을 본 첫 인상은 "별 게 없다"란 얘기다. 텍스타일은 글감을 모아주는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데, 텍스타일이 목표로 하는 블로그 이용자 타깃이 어느 수준인지 부터에서 정체성이 부족해 보인다.

설치형블로그는 초보블로그가 처음블로그를 경험하는 툴로 적합치 않다. 인터넷에서 글감을 가져오면서 출처를 명시하고 블로그에서 글쓰기를 할 때 컨텐츠를 배치해서 보기좋게 만들어 준다는 기능에 마케팅의 촛점을 맞추는 모양이지만 글감 모아주기 기능은 번잡한 기능으로 홀대받을 가능성이 많다. 포투는 빠졌으면 하는 기능이다. 난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텍스타일에 대한 글을 쓰는 계기는 사실 뉴스의 마지막을 장식한 한 귀절의 문장때문이다. "버전을 올려 갈 것"이라는 버전업을 텍스타일에서도 끌고 가겠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다. 물론 어떤 소프트웨어든 출시하면서 완벽할 수는 없다. 또, 버전업이 되면서 성능이 향상되기도 한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이를 해결해 가면서 사용성과 편이성이 높아질 수 있는 장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 소프트웨어와 설치형블로그 소프트웨어는 성격을 달리하는 측면이 있다. 일반용은 개인용인 것이고 블로그용은 다수용이란 차이를 말함이다. 버전이 높아지면서 소프트웨어는 성능이 달라진다. 성능이 달라지는 것과 높아지는 것은 동의어가 아니다. 제작사입장에서는 성능이 나아진다며 버전업을 하는 것이겠으나 사용자 입장에서도 꼭 그렇다는 얘기가 성립될 수 없다.

텍스트큐브가 버전업이 되면서 추가되는 기능이 마음에 들어 업데이트를 시켜보면 원하는 기능만 추가되는 것이 아니다. 원치 않은 잡다한 기능과 코어(core)의 성능까지 좌우되는 쓰레기까지 업데이트되곤 한다. 쓰레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개발자와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다르게 볼 수 있는 부분이지만, 원치 않은 코드가 삽입됨으로 기존 블로그 성능을 저하시킨다는 면을 보면 없어져야 하는 쓰레기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포투 개인적인 푸념일 수 있다. 코어 버전업이라는 것이 인터넷 소프트웨어 사업에서의 비즈니스 특성상 어쩔 수 없이 가져가야 하는 한계일 수도 있다. 하지만 NHN이라면 좀 다른 측면으로 접근할 수도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기에 실망스런 부분이 있다. 텍스타일은 텍스트큐브와 다른 게 없다. NHN이라는 브랜드는 기대치를 높이게 하지만 별 다른 게 없다면 실망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또, 포투 개인의 불편한 점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이니, 다른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또 그것으로 그만일 것이다. 혹시 모를 다른 사업자가 설치형블로그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포투 개인 바람성의 설치형블로그 스프트웨어 개발컨셉을 짧게 쓰려 한다.

컴퓨터에서 CPU가 있다. 사람들은 코어에 해당하는 CPU는 컴퓨터를 교체하기 전에는 안 바꾸는 속성이 있다. 주변기기를 하나 씩 추가 장착하는 일은 있어도 CPU가 성능이 뒤처진다고 CPU를 따로 교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CPU만 바꾼다고 해서 원하는 성능향상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이를 개인용 소프트웨어가 아닌 다수가 접근하는 개인서비스가 접목된 인터넷 블로그용 소프트웨어에 접목시켜 보면 코어는 바뀌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서비스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설치형 블로그 툴을 설치한 블로거가 운영하는 블로그가 업데이트를 하면서 기업의 테스트 블로그로 전락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지금도 설치형블로그 툴인 텍스트큐브는 버전업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코어를 건드린다. 또, 버전업이 되면 완벽하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어서 버그(bug)가 한 마리, 두마리 나타난다. 모두가 코어를 건드리기 때문에 발생하는 번거러움이다. 물론 버전업이 되면서 치명적인 에러는 발생되지 않은 것 같은데, 기존에 잘되던, 잘 쓰고 있던 어떤 기능이 업데이트를 했다고 먹통이 되는 일은 짜증스런 일이다.

여러 번 언급하고 있는데 포투는 텍스트큐브 1.7(Textcube 1.7 : Risoluto)에서 멈춰있다. 앞으로도 버전업된 툴(텍스트큐브)을 업데이트하지 않을 것이다. 업데이트를 해서 얻는 편이성보다는 있을 수 있는 번거러움을 피하기 위함이고, 지금 이대로도 잘 돌아간다.

비즈니스로 보면 설치형블로그인 텍스트큐브를 설치한 블로거가 자주 설치사이트를 방문해야 할것이고, 또 이를 적극 유도해야 될 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많은 설치형블로그를 설치한 블로거를 테스터(tester)로 이용하는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면 비즈니스를 위한 사이트 노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코어를 건드리지 않고도 방문을 유도할 방법이 있다는 얘기다.

텍스타일도 '텍스트큐브의 코어 버전업에 의한 블로거의 테스터화'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꼭 텍스타일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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