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놓은 55인치 LED TV(UN55B8000XF) 스펙을 찾아보았다. 스펙으로 깊이라 표현되고 있는 두께가 3cm가 되지 않는 2.9cm로 나와 있다. 이 두께를 LG전자는 2.4cm로 두께를 줄인 LED TV를 시장에 조만간 출시하겠다는 뉴스도 있었다.

삼성전자(Samsung elec) LED TV UN46B8000XF 사이즈 스펙(Spec)
                                          <삼성전자 홈페이지 UN46B8000XF 스펙중에서>

아직 삼성전자가 만들었다는 LED TV 본체 속을 들여다 보지 못한 상태이나 최근 LCD TV 본체 내부를 들여다 본 일이 있었다. 포투 블로그에서 예전 TV구입 관련글을 본 방문자분이라면 짐작하겠지만, 괜한 고집으로 지피엔씨(GPNC) 32인치 풀HD LCD TV(GLTM-320C)를 샀다가 최근에 A/S를 받은 일이 있었다. A/S라는 것은 별 것이 없었고 LCD TV를 분해하더니 PC에 꽂는 TV수신카드 만한 크기와 두께의 보드를 교체하는 일이 다였다. 포투가 LCD TV 내부를 들여다 본 소감은 한마디로 '어이없슴'이었다. 삼성전자와 LG 전자 등의 TV제조사들은 LCD 패널을 들여다가 TV수신카드 한 장 추가하고 그럴듯한 케이스를 씌워서 시장에 내놓으면서 원가에 두 배가 넘는 마진을 붙여 장사를 하고 있다. 이래서 미국의 비지오(VIZIO)사가 삼성전자, 소니, LG전자에 밀리지 않고 경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미국은 동등한 경쟁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포투가 글을 쓴 바 있었던 GPNC의 TV 구입기는 비공개로 돌려놓았다. TV사용기를 쓸 생각도 있었으나 그냥 그만두기로 했다. 앞으로는 제대로 된 TV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과 포투가 구입한 TV는 백만분의 일에 해당하는 불량 케이스라고 믿고 싶은 마음에서다.

삼성전자는 LCD 패널 부품과 LCD TV를 동시에 생산하는 기업이니 그래도 나은 편이다. LCD패널은 자체 생산하고 있으니 TV세트와 TV부품을 따로 놓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LCD TV가 LED TV로 명명되면서 바뀐 백라이트가 문제의 발단이 되고 있다. LCD TV 의 광원이 CCFL에서 LED BLU로 백라이트가 바뀌면 LCD TV 속 구조는 더 단순해진다. 최근에 삼성전자는 에지방식을 썼다 하고 LG전자는 직하방식을 썻다하여 두께차이가 세 배에 달했다는 엉뚱한 얘기가 회자되기도 했지만, 사실 에지니 직하니 하는 방식을 운운하는 것은 삼성전자에게 어울리는 일이지 LG전자는 해당사항이 없다라는 생각이다. 직하방식(패널 바로 뒤에 배치)이나 에지방식(패널 모서리 부근에 배치)은 LCD 패널을 만드는 기업들이 거론하는 방식이지 TV제조사들이 거론할 일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LG전자의 마케팅전략에 의해서 직하방식의 LED TV 패널이 고안되었고 이를 LGD에서 생산해 냈을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TV용 패널을 구입해 보드(TV수신카드)를 장착하고 이쁘장한 케이스를 조립해 판매하는 사업을 하는 기업인 것이고 패널을 직접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회사가 아님은 분명하다.

LED TV용 패널 공급이 원활하다면 우리나라 내에서도 수없이 많은 비지오 타입의 TV제조사가 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부품수급의 키를 삼성전자와 LGD가 쥐고 있으니 국내 TV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것이지, 만일 대만 TV용 패널 제조사가 품질과 가격에서 대등한 부품이 국내에 들어오면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사업기회가 돌아갈 것이고 이는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 희망사항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대만의 LCD패널부품사들의 선전을 기원해야 하는가 싶기도 하다. 사실 국내기업 삼성전자와 LGD가 세계 LCD 패널 세계시장 1, 2위라고 하지만 그 혜택을 소비자들이 항유하고 있지 못하다. 물론 이는 LCD TV에만 국한되는 얘기가 아니라서 휴대폰도 그렇고 자동차도 그렇다. 세계강국이지만 그 나라 소비자는 그 수혜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현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아니다.  

이번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LED TV에의 시장 접근방식에서 두드러지는 차이는 '같이'와 '따로'라는 생각이다. LGD는 말 그대로 TV에 대한 생각없는 단순 OEM부품사이고 마케팅에 대한 아이디어는 LG전자에서 나오는 구조하에서 LG전자에게 LED TV는 LCD TV의 광원이 CCFL에서 LED BLU로 광원만이 바뀌는 것이니 기존의 LCD TV처럼 단순하게 광원을 교체하면서 기존 광원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에 그대로 LED BLU를 그대로 배치하였던 것이고, 삼성전자의 경우는 LED BLU에 대한 고민이 더해져 장점을 끄집어내는 새로운 방식의 BLU배치가 이뤄져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삼성전자가 LED BLU 배치를 직하방식으로 해서 시장에 내놓았다면 아무리 LCD TV와 LED TV를 차별화한다고 해서 시장의 호응이 이렇듯 뜨거워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LG전자가 LED TV의 신규시장가치를 낮게 본 이유는 관성의 법칙에 따라 직하방식이 당연하다는 시각아래 접근했다는 점이다. 물론 삼성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삼성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LCD TV로 분류되어 있는 보르도 950(LN55A950D1F)도 LED 백라이트 적용하고 있다. 이는 삼성 역시도 LED 백라이트를 적용한 LCD TV를 출시하면서 기술적으로 기존 CCFL LCD TV와 별 차이가 없다는 관점에서 시장접근을 했었다고 볼 수 있었고 이는 LG전자와의 접근방식과 별반 다르지 않았음이다. 좀 더 시간이 흘러 삼성전자가 LED TV에 드라이브 걸 수 있었던 비하인드스토리(behind story)가 쏟아져 나올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1년 전의 LED BLU TV 시장초기와 지금은 LED TV에 대한 인식을 LCD TV와 전혀 별개의 새로운 TV로 인식케 한 발상의 전환이 보이기에 이는 습관을 깨는 어떤 내부이벤트가 들어있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하기에 그런 것이다.

글을 쓰다 보니 서두가 길었는데, 이번 글에서 포투가 얘기하려는 포인트는 TV패널이 부품에서의 진화에서 벗어나 하이레벨(high level) 업(up)하는 전조가 보인다는 점이다. CCFL LCD TV 패널이었을 때도 그런 점이 없지 않았지만 LED BLU LCD TV 패널이 세상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TV제조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줄어들어 버렸다. 120Hz니 240Hz니 하는 초당 프레임 스캔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화질을 올리는 방식으로는 특화(보편기술에 기초)될 수가 없는 방식이고 경쟁에 앞서기 위해서는 패널자체의 기술력에 TV에의 경쟁력이 달려있는 시대로의 전환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LED TV용 패널을 LG전자가 요구하는데도 공급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소화하기 바뻤다는 얘기가 있었고, 그렇기에 LG전자가 에지방식의 LED 패널을 구할 수 없어 삼성전자가 대대적으로 전개한 초기 LED TV 마케팅에 따른 수요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하고 있는데, 과연 CCFL LCD TV 패널 마냥 대량 생산해서 세계에 원하는 구매자마다의 손에 쥐어주는 일이 잘하는 일인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는 생각이다. TV기술의 원천이 LED 패널에 있고, 마진의 원천이 LED패널에 있고, 마케팅에의 경쟁력이 LED 패널에 있다고 한다면, LED패널을 500달러에 사다가 TV 제조사가 케이스를 덧쒸워 1,500달러로 팔고 있는 현실이 옳지않은 것이라 할 것이다.

LG전자의 TV관련 사업부를 LGD에 모두 이관이 되던가 LGD를 LG전자가 흡수합병하던가 해야지 삼성전자의 TV경쟁력을 따라갈 수 있지 그렇지 않고 이렇게 TV와 부품이 따로 논다면 또 다른 제 2, 3 의 삼성 LED TV가 나올 수 있슴이다. LG전자의 TV사업방향에 따라 LGD의 사업방향이 결정되는 현방식으로는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없다. 이전까지는 통했지만 앞으로는 아니라는 것이다.

LGD가 중국가전사와 TV 자가 제조를 위한 전단계인 모듈사업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하던데, TV사업에 있어 LG가 갈짓자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LGD가 LG그룹 계열사가 아니라면 보다 다른 사업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도 있다. 물론 LG전자가 뒤에 든든한 배경이 되어 줌으로 위기를 타개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룬 점이 크지만 한 편으로는 발목을 잡고 있는, 떼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전폭적으로 따를 수도 없는, 고민이 있지 않겠는가 싶다. 역시 다른기업이 협력을 해서 시너지를 얻어내는 것과 한 회사 내부조직간의 시너지는 경쟁을 비교할 수 없는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 이는 엄청난 차이이고 사업기회가 이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마른행주 쥐어짜기와 뒤따르기 전략이 앞으로도 유효할까를 논의해 볼 때가 됐슴이다.


  1. 이니 2009/06/18 10:26  address  reply

    이전엔 하이닉스, 매그나칩.. 그리고 지금은 LG전자에 재직중이어서 포툰님의 글에 관심이 많습니다. 글 잘 보고 있습니다. ^^ LG전자에 호의적이지 않으셔서 조금 아쉽습니다. ㅋㅋ
    그럼 계속해서 멋진 글 부탁드립니다.

    • 포투 2009/06/19 08:12  address  reply   modify / delete

      LG에 호의적이지 않지만 더 잘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글을 씁니다.
      삼성독점으로 가는 길을 LG가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2. 지나가다가 2009/07/20 13:32  address  reply

    삼성 LED TV와 LG LED TV 에 대한 기사를 둘러보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LG 사 입장에서 삼성을 따라가기 위한 구체적인 제시도 좋게 보았습니다.
    하지만, LCD(LED) TV 가 조립 수준이라고 얘기하시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이네요.
    이 업계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 디지탈 TV 로 가면서 조립수준이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포투님이 좋아하시는 TV 셋트라 하면 소니 나 Toshiba 쪽일 것 같네요. 두껍고 부품 많고 무엇인가 있는 듯 하죠. 제품에서 부품을 줄이는 것 또한 개발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개발 비용도 많고요.
    그리고 모든 제품은 부품값만으로 가격을 책정하지는 않습니다. 개발 비용과 유통비용도 같이 들어가죠.
    그리고 그 가격에 맞게 가치를 나타내야 하는 거죠. 그 가치를 나타내지 못한다면 상대적으로 비싼 것이 맞습니다(절대적으로 서민이 보기에 비싼 것 맞지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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