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 DDR2 1Gb 667Mhz가 1.4달러를 넘어섰고 DDR3는 1.6달러를 향하고 있다. 모든 D램기업이 이익을 낼 수 있는 가격대는 1.7달러로 알려져 있다. 이는 6개월 전 데이터인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1.6달러 근방까지 내려왔다고 봐야 한다.

체질이 제일 약한 대만 D램기업들이 1.6달러라는 것이고, 엘피다와 마이크론은 1.45달러 근방으로 봐야 할 것이고, 삼성은 1.2달러를 넘어서면서 이익을 내고 있다고 가정하면 과연 어느 가격대가 삼성에게 허용가능한 수준인지를 예측해 보려 한다.

지금 삼성은 D램가격을 방임(放任)하고 있다. 오히려 가격에 대한 통제권을 놓았다는 제스처(gesture)를 공공연하게 내보이고 있다. 텍사스 오스틴 D램 공장 폐쇄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으며, 화성 10라인의 300mm 전환 보강투자 지연도 시장에 대한 알림구실을 한다.

시장에서는 삼성의 D램가격 통제권 상실을 논하고 있다. D램가격이 가파르게 올라도 삼성이 가격을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이 시장에 내보이는 속내는 더 올라도 좋다는 메시지(message)다.

21센트에 2210억원이라는 전에 쓴 글에서 살펴본 계산과 2분기 D램점유율 34.1%(삼성전자)와 21.7%(하이닉스)에 대비시켜 보면 삼성은 21센트에 3472억원(21.7 : 2210 = 34.1 : x)이 나온다. 전글에서 1.2달러를 기준으로 잡았으니 3분기 평균 D램가격이 1.41달러 정도가 되면 하이닉스는 제로가 될 것이고, 삼성전자의 경우는 2분기 거의 제로수준으로 본다면 D램에서 3472억원의 영업이익을 볼 것이라 예측해 볼 수 있다.

3분기 평균가격은 지금 이대로의 가격 상승 속도라면 1.45까지도 가능해 보인다. 그렇게 본다면 3분기 D램가격이야 말로 삼성의 입장에서는 4132억원(21.7 : 2630 = 34.1 : x)의 이익을 취하고, 하이닉스에게는 420억원(2210:21=x:25 x=2630)을 안기며, 엘피다와 마이크론에게는 소폭적자를 볼 수 있게 하는 환상적인 가격대가 된다.

그렇다면 삼성이 시장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거둘 시점은 3분기 실적발표 즈음이 아닐까 예상해 볼 수 있다. 시기적으로 보면 이르면 10월 중순이고 늦으면 말경이다. 즉, 파티(party)는 두 달이 남았다는 얘기인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한 달 앞서 파티를 마치고 귀가를 서두를 수도 있다.

3분기 실적 발표 즈음이라 예상하는 것은 '삼성전자 DS 실적 서프라이즈'을 수놓을 축포 하나 쯤은 하늘에 쏘고 싶은 삼성 DS 경영진의 바람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DS와 DMC로 개편되면서 수모 아닌 수모를 당했던 실적에 대한 열등감(필요없는)을 어느정도 풀어낼 수 있는 분풀이의 장이 실적발표라고 보는 것이다.

전 글에서의 논조와 조금 달라졌는데, 그것은 삼성의 D램가격 통제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관점으로 포투가 돌아섰기 때문이다. 더 늦으면 안되겠지만, 아직까지 늦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메시지는 D램가격 통제권을 잃었다고 시장에 알리고 있지만 사실상은 통제력은 여전히 유효할 수도 있단 얘기다. 이는 삼성의 힘을 무시해도 또는 믿어도 틀린얘기가 아닌 전망에 대한 혼란을 의미한다.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는 하고 싶은 마음대로다.

사실 세상에 옳고 그름으로 나뉠 수 있는 사안은 별로 없다. 믿느냐 그렇지 않으냐 만이 존재하는 경우가 거의다.

삼성의 D램 통제권이 아직도 유효하다는 포투 나름의 근거는 삼성이 D램 풀캐파(full capacity)를 아직 가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캐파까지는 마진이 15%이상 20% 가까이 있는 것으로 보이기에 두 달에 20%의 물량확대가 가능하고, 캐파를 넘어서는 물량확대는 월 단위 3%쯤은 가능하다. 지속가능한 기간은 4개월 정도다. 그리고, 그기간이면 보강투자로 물량을 본격적으로 늘릴 수 있는 시점이 되며 6개월을 지속하고, 그 후는 300mm 전환 팹의 가동이 시작될 수 있다. 그 후는 신규 팹이다.

삼성이 D램에의 지배력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오너의 의사결정이 수반되어야 함은 기본이다. 만일 정말로 삼성이 D램을 손에서 놔버리겠다는 오너의 결정이 난다면 이 또한 3분기 실적발표 즈음이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D램파티가 계속할지 그만둘지는 여전히 삼성의 몫이다. D램주인은 여전히 삼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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